원작4 하이 피델리티 - 귀가 즐거운 소설 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Media2.0 나는 그 아이랑 헤어진 후 어떻게 할 지를 몰랐다. 그래서 술을 마셨고, 매일 울어댔고, 내 생활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때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같은 하숙집에 있었던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며 내 넋두리를 하는 거였다. 그럴리야 없어. 니가 더 잘 알잖아. 얼마나 나한테 잘해줬던 아이였는데. 한순간 이렇게 모질게 변해버릴 순 없는거다. 친구는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여줬고 술잔을 내밀어줬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항상 비가 왔다. 그 여름, 내가 흘린 눈물만큼 많은 비가 왔다. 가끔 그 아이한테 전화를 했다. 그 아이는 받지 않거나, 받게 되면 화를 냈고, 나는 그런 그 아이가 너무 믿어지지 않아서 전화기에 대고 무슨.. 2007. 8. 10. 1408 - 친절하지 않은 방 스포일러 있습니다. :) 을 봤다. 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건지 난감했다. 마이크 엔슬린(존 쿠삭)이라는 공포소설 작가가 있다. 그는 작품을 위해 유령이 나온다고 소문난 모텔이며 호텔을 다 돌아다닌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이 쓰는 초현실적인 그것들을 믿지 않는다. 어느날 돌핀 호텔 1408호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엽서를 받게 된다. 그리고 돌핀 호텔의 매니저 제럴드 올린(사무엘 L.잭슨)이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조리 죽었다며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마이크는 이를 거부하고 1408호에 들어간다. 결국 매니저의 말이 맞았다. 60분이라는 카운터가 시작되고, 마이크는 이 방 안에서 철저하게 갇혀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건너편 아파트에는 자신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 자신의 얼굴을.. 2007. 8. 10. 시간을 달리는 소녀 - 현재를 살아나가기 위해 영화와 소설의 스포일러 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영화 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건 마코토의 이모 가즈코의 존재. 츠츠이 야스타카의 원작은 이모 가즈코의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봤다. 소설 는 영화에서 박물관에서 복원사로 근무하는 가즈코 이모의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마코토가 타임 립을 처음 경험하고 놀라 가즈코 이모에게 달려가서 상담을 했을 때 가즈코는 전혀 놀라지 않고 당연한듯 마코토에게 이렇게 말한다. 니 또래 여자애들한테는 종종 있는 일이야. 소설 속의 고등학생 가즈코는 어느 날 마코토와 마찬가지로 과학실에서 타임 립을 경험하게 된다. 호두같은 기계에 멀리, 높이 달려나가면 타임 립을 하게 되는 마코토와는 달리 가즈코는 라벤더향이 나는 한 액.. 2007. 7. 16.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눈물이 주룩주룩 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몇시였더나? 우리집은 요즘 독서열풍에 빠졌다. 늘 켜져 있던 티비를 끄고 라디오나 음악을 잔잔하게 켜놓고 세 자매가 나란히 누워 독서를 즐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 9시쯤이였나? 한참 그렇게 각자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조용한 가운데 막내동생이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해서 영문도 모르고 있다가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다줬다. 휴지로 코를 팽 풀고 눈가를 몇 번 훔치더니 쥐고있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드문 일이였다. 막내동생이 책을 읽고 엉엉 울다니. 언젠가 읽어둬야지 다이어리에 써 넣고 깜빡했었는데. 그렇게 읽게 되었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무딘줄 알았던 내 동생을 엉엉 울게 만든 이야.. 2007.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