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희
아마도. 토요일 날 집에서 뒹굴다가 를 보지 않았다면, 일요일 날 굳이 광화문까지 나가서 를 보지 않았을 거다. 토요일 날, 나는 를 보고 핸드폰 검색 창에 '모항'이라고도 검색해 보고, '이자벨 위페르'라고도 검색해보고, '홍상수'라고도 검색해봤다. 일요일, 일어나 보니 비도 그쳤다. 맥모닝 세트 시켜먹고 뒹굴거리다 그래, 보러 가자고 생각했다. 씻고 나오니 광화문까지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탔다. 택시까지 타고 가서 볼 영화인가, 생각하다 창밖의 노오란 은행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가을이었지.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영화 속 상호가 실제 상호와 똑같았다. 핫썬 치킨, 아리랑, 카페 공드리 등등. 누군가 홍상수 여행 패키지를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주인공들이 앉았던 벤치들..
2013.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