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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4

2013년 4월 15일, 오사카, 마지막 우여곡절이 많았던 마지막 날. 그 날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행기를 놓쳤다. 어이없게도 비행기 시간을 둘다 잘못 알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가 막 떠난 뒤였다.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가 없어서 무지하게 비싼 대한항공 편도 비행기를 현장에서 다시 결제했다. 저렴하게 갈 수 있다고 간 여행이었는데, 비행기 값 때문에 결코 저렴하게 않았던 여행이 된 셈. 남은 시간대에 저가 항공인 피치 항공이 있었는데, 좌석이 다 찼을 것 같았을 뿐더러 버스를 타고 가서 좌석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냥 대한항공 탔다. 그리고 한국 와서 결제금액을 바로 할부로 전환했다. 공항에서 비행기 떠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둘의 표정은 정말 만화 같았다.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띵-한 상태. 심장이 벌렁거렸다. .. 2013. 5. 1.
2013년 4월 14일, 교토, 다섯번째 결국 기온신바시 거리를 걷다 발을 조금 삐었다. 길가에 앉아서 오늘 얼마나 걸었나 더듬어 봤더니 정말 쉴틈없이 많이 걸었다. 동생에게 이제 그만 걷자고 말했다. 내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아라시야마도 가지 말자고 했다. 아침 일찍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교토라 숙소랑 멀기도 멀고 또 많이 걷는 길이었다. 내일은 그냥 한적하게 공원에 가서 초밥 도시락이나 먹으면서 보내다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기온은 옛 모습을 간직한 기념품집, 음식점, 골동품집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니 외국인들이 어느 건물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잔뜩 상기된 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얼 기다리는지 궁금해서 옆에서 함께 기다렸다. 기모노 차림의 정식 화장을 한 게이샤가 지나갔다. 외국인들이 뷰티풀을 연발하며 카메라 셔.. 2013. 5. 1.
2013년 4월 13일, 오사카, 두번째 오사카, 첫째날 두번째 이야기. 커피집을 나서서 난바역으로 걷는데, 걷는 길이 금방 걸은 길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길 같기도 하다. 쭉 걷다보니 처음보는 길이었다. 난바역으로 가서 짐을 찾아야 하는데, 걷다보니 니뽄바시역에 도착. 난바역과 니뽄바시역은 한 정거장이고, 니뽄바시역에 숙소가 있다. 벌써부터 삭신이 쑤셔서 체크인하고 잠시 쉬다가 짐을 찾으러 가기로 했다. 숙소는 작고 오래된 비즈니스 호텔. 13층인데, 도톤보리 강이 내려다 보였다. 너무 피곤해 이 닦고 둘이 침대에 쓰러졌다. 잠깐만 누웠다 나가기로 했는데 동생이 잠들어 버렸다. 잠시 혼자 나가서 짐을 찾아올까 생각했다. 혼자 일본거리를 걸어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나도 금새 잠들어버렸다는 사실. 한시간 반을 자고 .. 2013. 4. 21.
2013년 4월 13일, 오사카, 첫번째 어쩌다 이번 여행을 가게 되었을까. 우리는 돈도 없었는데. 3월의 어느 날, 동생이 컴퓨터를 하다가 티몬에 오사카 여행 상품이 저렴하게 나왔는데 갈까 했다. 언젠가 동생이 전해들은, 사실 동생만 전해들은 건 아니지. 젊어서 여행은 빚을 내어서라도 가야한다는 말을 떠올렸고, 우리는 그럼 가볼까 했다. 티몬의 여행상품은 말만 2박3일이지, 온전한 2박3일 상품이 아니었다. 일단 결제해두고 다시 검색을 해보다 결국 하나투어 상품으로 결정. 자매가 둘다 게을러 중간에 가네 마네, 포기할까 말까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 오사카, 교토로 2박3일 봄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 진작에 가이드북을 사뒀지만, 몇번 들춰보지도 못했다. 다급해져서야 계획을 세웠지만, 사실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였다. 대신 테이크 웨더라는 어플을 .. 201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