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낮잠1 연극 낮잠 - 말뿐인 봄인가요 아직 읽지 못한 소설인 줄 알았다. 허진호 감독이 박민규의 '낮잠'이라는 제목의 단편으로 연극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내가 아직 안 읽은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연극이 시작되니까 알겠더라. 이건 내가 읽은 소설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연극의 결말을 알았다. 해피엔딩. 내가 기억하는 소설의 결말이었다. 내가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고 깨달은 순간은, 노년의 영진이 고향에 돌아와 열아홉 시절을 회상할 때. 무대 위에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또 하나의 무대가 보였다. 어디선가 빗소리가 들려왔다. 그 무대, 아니 그 길 위에 코스모스가 그득했다. 남자아이가 뛰어오더니 멈춰섰다. 여자아이도 뛰어왔다. 멈칫멈칫. 결국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게 우산을 건네지 못했다. 이 장면이 소설에 나왔나. 그렇지 않은 것 같은.. 2010.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