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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2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내 꿈의 서점, 팝앤북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시공사 이름은 팝앤북. 북앤팝보다 왠지 더 부르기 편한 것 같다.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다. 그리 크지도 그리 작지도 않은 너비에 1층은 서점. 이야기가 있는 소설만 파는 서점이다. 나무로 된 책장들 사이사이 나무 의자가 놓여져 있다. 책을 살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책의 배열은 작가별로. 영화 에서 보았던 것처럼 손으로 쓰거나 글자를 오려붙인 친근한 팻말의 작가 이름이 책장 사이사이 붙여져 있다. 훌륭한 책의 표지들이 영화 포스터처럼 벽 사이에, 책장 사이에 무심한듯 멋드러지게 붙여져 있다. 2층은 음반가게. 말랑말랑한 팝 위주의. 영화 처럼 사랑의 눈빛을 훔쳐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역시 나무로만 이뤄진 테이블에 나무 의자가.. 2008. 4. 26.
기다림 - 기다림을 위한 기다림 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시공사 "매년 여름 쿵린은 수위와 이혼하기 위해 어춘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의 첫 문장이다. 하진의 은 이 첫 문장으로 간단히 요약될 수 있다. 부모가 정해준 배필과 결혼해 도시에서 혼자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쿵린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고, 여름 휴가 때마다 이혼 하러 고향에 내려가지만 매번 실패하고 돌아오길 17년. 별거 생활을 한 지 18년이 되면 배우자 동의 없이도 이혼할 수도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버틴다. 영어로 소설을 쓰는 미국의 중국인 소설가 하진은 18년동안 지속된 어떤 기다긴 기다림을 간결한 문체로 덤덤하게 이어나간다. 지난 가을, 소설을 번역한 김연수 작가는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 은 굉장히 '좋은' 소설이라고 말했다. 무려 18년이다. 실제로 소.. 2008.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