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2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여기는 아득한 청춘의 그림자들이 고요히 스며들던 한 생애의 뒷골목, 저녁이면 녹색의 별들이 뜨는 리스본 7월 24일 거리 나는 7월 23일의 거리를 걸어 한없이 그대에게로 가고 있었는데 그대는 여전히 7월 24일 거리에서 하염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테지 우리의 청춘은 늘 시차가 다르던 생의 거리 - 리스본 7월 24일 거리 중에서 이번 주 내내 장소들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이야기들이 시작되고, 성장하고, 끝을 맺게 되는 장소들을 찾아 헤맸다. 여전히 찾고 있지만. 어제는 조금 늦게 회사에서 나와 Y씨랑 사람들이 꽉 찬 이천이백번을 타고 합정으로 왔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산책길을 걸어 떡볶이와 맥주를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 누군가를 본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본 것 같아요. Y씨.. 2012. 1. 14. 이천십이년, 그리고 서른셋 무슨날 챙기는 거 뻔하지만 먹는 거는 꼭 챙겨야 한다는 문자친구의 말에 시장에 가서 굴 오천원치와 가래떡 삼천원치를 사왔다. 멸치랑 다시마 넣고 국물을 내고 굴과 떡을 넣었다. 멸치액젓 한 숟갈 넣고 계란을 풀어 넣었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파 송송 썰어 넣고 맛있게 냠냠. 한 살이 더해졌다. 이제, 서른셋. 외로움이 쓰나미처럼, 아니 메뚜기떼처럼 오는 나이. 술자리에서 낄낄대면서 이야기하던 그 나이가 되었다. 떡국을 먹고 동네에 새로 생긴 이디아 커피집에서 산 라떼를 마시면서 케이블에서 연속으로 해주는 하이킥을 봤다. 드디어 지석이 하선에게 고백을 했다. 이제 더이상 늦지 않을 거라고 결심한 뒤였다. 새해가 되는 시간에. 사실은 박선생님을 좋아한다고. 아아, 내일 꼭 챙겨봐야지. 십이월에 영.. 2012.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