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1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토요일에는 친구가 바람을 쐬러 가자고 했다. 우리는 해질 무렵에 만났다. 광화문에서 비빔밥 한그릇씩을 먹고 경복궁역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고 부암동까지 갔다. 해가 지고 나무들이 많아 으슥한 길을 둘이서 뚜벅뚜벅 걸어 올라갔다. 산모퉁이 카페. 친구가 얼마 전에 여길 처음 와 봤는데, 이곳 야경이 너무 좋아서 내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올라오는 길에 땀을 많이 흘려 차가운 커피와 차가운 유자차를 시켰다. 주말이라 서울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는 만석이었다. 명당자리에 자리가 나면 언제든 옮길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고, 밀린 이야기를 하고, 이어폰 한 쪽씩을 끼고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자리가 났다. 명당자리. 명당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한쪽 하늘에서.. 2012.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