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모든 날들1 언젠가, 바닷가 그래. 이 책들을 또 다 포장하고 풀고 할 순 없다. 언제고 이사를 또 갈거고, 제일 문제는 책이다. 이사짐센터 아저씨들도 책이 제일 싫다고 했다. 몇년 전에 사 놓고 아직도 안 본 책들, 아끼지만 두 번 읽을 것 같지는 않은 책들, 이미 마음 속에 담아 놓아 보내도 될 책들. 그리고 점점 책 욕심이 많아져서 (여기서 책 욕심은 책을 소유하고픈 욕심.) 다 읽지도 못하면서 책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결심했다. 지금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당장 필요한 두 권의 책을 제외하고 이제 책을 팔고 난 돈으로만 새 책을 사기로. 그러려면 안 읽은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 겠지. 그렇게 팔고, 또 사고, 읽고, 팔고, 그렇게. 그런데 죄다 아끼는 책이니 그냥 보낼 순 없다. 너와 내가 만났다는 기록은 남겨두어야.. 2013.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