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1 무뢰한 5월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한번 나열해보라고 하면 별 게 없는데, 뭔가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만 같다. 오늘, 아니 어제는 혼자서 을 봤다. 괜히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더라. 요즘 해가 길어지니 자주 이런다. 보고 나니 개봉일이 오늘이었다. 내 생일날 첫선을 보이는 영화. 그러니까 영화도 나도 전야제였던 셈이다. 전도연이 김남길과 하룻밤을 보내고 잡채를 만들어서 소주와 함께 아침밥을 먹는 장면이 있었다. 김남길이 민낯의 전도연에게 그런다. 우리 그냥 같이 살까. 전도연이 진심이냐고 묻는데, 김남길은 진지하게 전도연을 바라보다가 표정을 바꾸고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한다. 그때 전도연의 표정. 한순간 그 말이 진심이길 바랬던 마음과 그럼 그렇지, 그럴리가 없지 하는 마음. 그 목이 메는.. 2015. 5.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