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한잔도못마시는동안나는두잔을말끔하게비운우리들의여름맥주1 2011년 여름, 그의 목소리와 기타 봄이었던 것 같다. 어느 계절에 보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 드라마 속 계절은 봄이었던 것 같다. 단막극이었고 내가 보았던 부분은 드라마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던 부분. 티비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거다. 하기 싫어하는 일이지만 방을 닦고 있었다든지, 수첩을 정리하고 있었다든지. 그때 그 음악이 나왔다. 물이 되는 꿈. 물이 되고, 꽃이 되고, 풀이 되는 꿈을 꾸는 노래. 하던 일을 멈추고 그 노래를 가만히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내가 루시드폴을 들은 온전한 첫 기억이다. 토요일에 소나기가 내렸다. 나는 대학로에 있었다. 소나기가 시작되었을 무렵 아마도 그의 앵콜이 시작되었을 거다. 앵콜곡 마지막 곡이 '물이 되는 꿈'이었다. 참 신기한 노래다. 꿈을 꾸는 대상이 하나하나 차분.. 2011. 8.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