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 다이죠부 다이죠부
친구가 화장실에 갔다. 다음 영화가 시작된 터라 극장 로비는 조용했다. 해가 지고 있었다.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정말 다행이었다. 이 영화를 이렇게 좋은 날 봐서. 요즘 다행인 일이 많지. 감독인지 모르고, 왠 애니메이션이냐며 심드렁했었는데, 이 영화, 정말 정말 정말 좋다. 처음부터, 화면이 시작되고 고요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부터 이 영화에 반했다. 이동진이 이 영화에 별 다섯개를 줬다. 올해는 애니메이션이 나를 계속 울리네. 영화는 늑대인간인 아빠,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엄마,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늑대 아이 유키와 아메(유키는 눈이 내릴 때, 아메는 비가 내릴 때 태어났다.)가 만나고, 사랑하고, 성장하고, 이별하는 이야기다. 몇몇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장난꾸러기 누나 유키와 달리 병약하..
201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