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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6

경주 중간에 새까맣기만 한 사진은 밤하늘인데, 가만히 올려다보면 경주별이 그득하다. 2016.01.01-2016.01.02 세자매의 경주여행. 해피뉴이어- 2016. 1. 14.
새해, 경주 과감하게 케이티엑스 / 무인호텔 무인무료조식서비스 / 경주에 오래 살면 이 능들을 보고도 무뎌질까 / 교리김밥 줄 계란냄새 / 니 하오, 양동마을 새해 무료 / 콜로세움 스타벅스 로스트넛츠라떼 / 익숙한 새벽 세시 / 녹두전과 해물순두부, 막걸리 / 무서운 불국사 콜택시 / 성호리조트 별들 / 세 명이지만 방 안 바꿉니다 / 포르투갈 와인 개봉 / 아침목욕 / 꽃청춘 아이슬랜드 / 바글바글 불국사 / 다음에는 아리수관광호텔 / 부의 끝은 스스로 만족하는 데 있다, 극락전 / 석가탑은 7월 이후 / 벌써 새순 / 9와 숫자들 방공호 / 도솔마을 정식, 동동주 / 커피플레이스 에스프레소와 딸기주스 / 봉황대의 노을 / 신경주역 기념품 쇼핑 / 소시지와 맥주 / 첫 로드무비 완성 / 또 보자, 경주 케이티엑스.. 2016. 1. 3.
늦여름, 경주 8월, 늦여름. 혼자 경주에 다녀왔다. 여름에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다들 행복한데 나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 역시 나는 더운 날씨랑 안 맞나봐. 그래서 혼자 어디론가 가보자고 결심했고, 그렇다면 경주가 어떨까 생각했다. 경주라면 볼 거리가 많으니 혼자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첫날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 봐둔 인도 카레 집엘 갔다. 좌식 탁자에 앉아 카레와 맥주를 먹는데, 주인언니가 이런 저런 말을 걸어왔다. 그 중에 그런 얘기도 했을 거다. 이번 여름이 내겐 좀 외롭다는 말.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꽤 시간을 보냈는데, 주인언니가 부탁이 있다고 했다. 경주에 오래 머무른다고 하니 오늘 저녁시간에 조금만 자기를 도와달라고. 밥값도 안 받고, 맥주값도 .. 2014. 11. 22.
이 고도를 사랑한다 어른이 되고 경주를 세 번 갔다. 한 번은 무더운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불국사 길을 걸었다. 한 번은 추운 겨울에.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문무대왕릉을 보러 갔다. 그리고 올해 늦여름. 부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날, 경주에 있었다. 비를 쫄딱 맞으며 양동마을을 걸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왔더니 딱 때를 맞춰 이 책이 출간되었다. 마침 옛다, 읽으렴, 이라는 듯. 세 번이나 다녀왔으니 경주를 좀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나는 아직도 경주를 모른다. 하긴 소개팅을 해도 세 번을 만나고 더 만날 사람인지 그만 만날 사람인지 알 수 있듯이. 이제 나는 겨우 경주의 마음에 든 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이제 더 친해질 일이 남았다. 깊어질 일만 남았다. 때론 토라질 일도 있겠지만. 책은.. 2014. 9. 15.
겨울, 다시 경주 - 두번째 벌써 세 달이나 지났네. 2월에 경주에 다녀온 게. 정리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다. 그래도 조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문무대왕릉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차가 없어서 이동하기에 난감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시티투어버스. 여러 코스가 있었는데 동쪽 바닷가 가는 코스로 선택하고 하루 전에 전화로 예매를 했다. 숙소 앞까지 버스가 들어온다. 석굴암에도 가고, 감은사지에도 가고, 문무대왕릉에도 가고, 주상절리에도 가고, 골굴암에도 갔다. 석굴암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사람들도 많았고, 유리벽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고. 가는 길만 좋았다. 감은사지는 정말 좋았다. 외롭고 고독해보이는 공간이었는데,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그 고독한 공간이 꽉 차 보였다. 문무대왕릉에서는 문어도 사고, 메밀.. 2013. 5. 12.
겨울, 다시 경주 그처럼 감각이 둔하고, 감성적 반응이 느리고, 자신의 감각에 자신감이 없었던 인문대학 국사학과 학생 중에 인호라는 남학생이 있었다. 그는 내 강의를 듣고 경주답사에 따라온 적이 있었는데, 과에서 답사를 왔을 때 다 보았다는 식으로 시큰둥해하더니 감은사탑 앞에 이르러서는 "선생님, 정말로 장대하네요."라며 나보다 먼저 그 감흥을 흘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내게 좀 쑥스러웠던지 "제 생전에 돌덩이가 내게 뭐라고 말하는 것 같은 경험은 처음입니다."라며 탑쪽으로 뛰어가서는 이 각도에서도 보고 저 각도에서도 보고 올라가 매만지며 즐거워하였다. 그런 감은사탑이다. (...) 만약에 감은사 답사기를 내 맘대로 쓰는 것을 편집자가 조건 없이 허락해준다면 나는 내 원고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쓰고 싶다. 아! 감은사.. 201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