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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지리산
    여행을가다 2014. 5. 17. 11:29

     

     

     

     

     

     

     

     

     

     

     

     

     

     

     

     

     

     

     

     

     

     

     

     

     

     

     

     

     

     

     

     

     

     

     

       집으로 돌아와 지리산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 보는데, 왼쪽 아래 부분들이 뭔가 이상하다. 렌즈를 잘 닦고 찍었어야 했는데, 볕이 좋아서 렌즈가 뿌연지도 몰랐다. 4월에는 엄마와 지리산에 다녀왔다.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올해 가장 좋았던 일이요, 라고 물었는데, 곰곰이 생각하다 엄마와 함께 있었던 지리산의 주말이라고 말했다.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간 건 처음이라고. 그게 뭐가 특별하게 좋은 일인가요, 라고 이야기하신 분이 잠시 후 말했다. 그러고보니 엄마랑 단둘이 여행 가본 적이 없다고. 정말 특별했겠네요. 우리는 기특하게도 다투지 않았다. 엄마와 나는 맨날 사소한 걸로 상처주고, 기분 상해하고, 속상해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기분 좋게 이틀을 보냈다. 낯선 길을 함께 걷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애썼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읽고 있던 책 이야기를 했다. 서른살 아들이 환갑의 어머니와 열달 동안 세계를 돌며 배낭여행을 한 이야기. 둘레길에서는 무심하게 듣고 있더니, 다음날 새벽 내가 나름의 소동을 일으켜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는 동안 엄마가 방 안에 누워 그 책을 읽고 계셨더라. 실상사로 가는 길에 엄마가 그런다. 아까 그 책에서 그러던데. 세계여행 별 거 아니라고. 엄마랑 아빠랑 여기저기 많이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탕국수를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구수했다. 엄마 말대로 몸보신이 되는 듯 했다. 실상사 법당에 있던 문구. 약사여래성불하사. 2, 모든 사람 마음 열려 생각대로 이뤄지길. 5. 몸말 뜻을 잘 다스려 청정한 삶 이루기를. 엄마와 나는 법당에서 여섯 번의 절을 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봄날이었다. 어떤 나무의 꽃이 참 예뻤는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그 나무의 이름이 조팝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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