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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
    모퉁이다방 2009. 9. 22. 23:23


        노트북을 고쳤다. 막내 동생이 원서 쓴다고 자꾸 컴퓨터를 독점해서. AS센터에서는 고장난 데가 없다고 했단다. 뭘 좀 손 봐주긴 했다는데, 아무튼 이제 소리가 안 난다. 야호. 노트북 키보드 소리, 정말 좋다아. 서비스센터 직원이 계속 7년된 기종이라고 말했단다. 뭐 말할 때마다, 이게 7년된 기종이라서. 7년된 기종은 노트북도 아닙니까. 내 완소 핸드폰도 벌써 3년 넘은 것 같은데. 5년 넘어서까지 써야지.


       내일은 Y언니가 화요비라 부르는 둘째 동생 생일. 집에 들어오는 길에 동네 정육점에 들러서 소고기를 육천원치 샀다. 핏줄을 빼고, 미역을 불리고, 마늘을 다지고. 불린 미역을 먹기 좋게 자른 뒤 마늘이랑 참기름이랑 넣고 달달 볶다가, 고기 넣고, 물 넣고, 1시간 넘게 끓였다. 집 안 가득 퍼지는 참기름 냄새- 마트에서 모듬버섯 할인해서 사왔다. 내일 굴소스 넣고 볶아야지. 계란 한 판도 샀으니 계란찜도.


       이건 좀 된 이야긴데, 그러니까 저번 주 이야기. 지하철에서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고 있는 남자'아이'를 봤다. 김연수 책을 읽고 있는 남자아이를 우연히 지하철에서 마주치다니. 감격스러워서 자꾸 훔쳐봤다. 커다란 띠지는 벗긴 상태였고 (B씨도 그렇게 읽고 있었음), 음미해가면서 읽는 듯 자꾸 지하철 창 밖을 쳐다봤다. 자리가 나서 그 아이의 옆자리에 앉았는데, (마침 난 '딱' 그 전날 다 읽어서, 책이 없었다. 조금만 늦게 읽었음 같은 책을 보는 서로를 발견했을텐데 말이지. ㅠ) 정말 뭐라도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Y언니는 '사인본이세요?' 라고 물어봤으면 로코를 찍을 수 있을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캬.


         아. 오늘 집이 너무 엉망이라 미역국 끓이는 중에, 설겆이에, 방 쓸고 닦고. 힘들다. 힘들어. 먼지는 왜 맨날 쌓이는 걸까? 또 어질러질 텐데, 왜 치워야 할까. 청소는 왜 이렇게 자주 해야 하는지. 엉엉- 청소해주는 로봇 있었으면 좋겠다아. 이 글은 노트북 고친 기념. 왠지 그냥 자기 아쉬워서. 모두들, 좋은 꿈- 좋은 밤- 좋은 가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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