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안에 들어있던 아빠가 동생에게 보내는 손편지.
"부칠 말이 없어 적어보았지만 멋쩍어보인다."
"언제나 아름다운 시절을 아름답게 꾸려라!"
아름다운, 아름답게. 두번이나 강조된 아름다움.
가끔씩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아름다운 시간들이라는 걸 까먹는다.
그러니 잊지 말자. 아름다운 시절, 아름다운 우리들.
편지에서 잔뜩 감동하고 편지를 싸고 있는 꾸러미를 꺼냈는데 요 귀여운 양말들이 있었다.
우쥬 플리즈 꺼져줄래
은초딩
G드레곤
은초딩이랑 지드래곤은 저렇게 안 생겼던 것 같은데.
한참을 웃었다.
등산화도 생겼다. 야호.
이건 엄마가 보내주신 것.
가을에는 산에 올라가주어야지.
아, 그리고 알록달록 땡땡이 무늬 여름가방도 생겼다.
신나게 들고 다닐께요. 언니. :)
내일부터 다시 더워진단다.
이번 여름은 왜 이렇게 더운지 매일매일 헥헥대고 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CSI하는 날.
CSI보면서 새근새근 잠들어야지.
자고 일어나면 늦여름이면 좋겠다.
매미도 다 울고, 태풍도 다 지나가고.
이 지긋지긋한 더위도 훠이 물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