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9월 둘째주 책을 말하다 추천책
    서재를쌓다 2007. 9. 20. 11:22

    9월 18일. 이번주에 추천된 두 권의 책.
    '육체와 영혼의 병'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빌리 밀리건>과 <푸른 알약>.

    다니엘 키스의 <빌리 밀리건>
     
    이 책은 예전에 어디서 소개된 거 보고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도서신청까지 해 놓고
    책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아직 대출을 못했다.
    오늘가서 대출해야겠다.
    얇은 책인줄 알았는데 600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이란다.

    빌리 밀리건이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화한 것인데
    다중인격장애로 24개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란다.
    강간과 강도 사건으로 체포되었는데, 그 당시 자신이 정말 그런 끔찍한 일을 한 거냐며
    전혀 모르는 일처럼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에는 24명의 인격이 있는데, 모두들 이름도 있고 성격도 다르단다.
    어린 시절에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되면 이런 다중인격장애가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성폭행을 당하거나 폭행적인 죽음을 목격하거나 폭행을 당하거나 하는.
    그때의 어린 자아는 끔찍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것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또 다른 자아를 한 명 만들어서 그 일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인다는 거다.
    '해리장애'라고 하는데 보통 4-6명의 자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현재 연구된 바로는 26명의 자아를 가진 사람이 최대라고 한다.

    이 책을 소개받고 패널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다중인격장애를 단지 정신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린시절의 충격으로 이것을 자신의 일로 믿지 않으려는,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마음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평생을 치유받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게.

    우리 모두도 늘 똑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는다.
    A를 대할 때의 나와 B를 대할 때의 내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런데 정상인과 해리장애를 겪는 사람의 차이는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란다.
    A를 대할 때 했던 내 행동을 B를 대할 때 기억을 아예 못한단다.

    꼭 읽어봐야지.

    패널 중 이 말이 정말 마음이 아팠다.
    다중인격에 대해 좀더 깊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프레데릭 페테르스의 <푸른 알약>

    두번째 추천책은 만화책.
    작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엮어진 이야기란다.
    실제 만화가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아니 HIV 바이러스 보균자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
    고맙습니다나 너는 내 운명처럼 눈물을 쏙 빼놓는 감동스토리라기 보다는
    HIV 바이러스 보균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고.

    실제로 에이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에이즈라는 말만 들어도 손가락 하나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데
    실제로 에이즈가 전염될 확률은
    이 방을 나가 길 거리에서 하얀 코뿔소를 만날 확률이라는 표현이나
    조심해서 섹스를 했는데 갑자기 콘돔이 터져버려 남자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밤,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이 만화의 장점인 듯 하다.

    한 패널이 금방 읽어서 두 번이나 봤다고 심드렁하게 이야기했는데
    다른 패널들이 이 만화책은 빨리 읽기보다 대사 하나, 장면 하나 음미해가면서 읽어야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왠지 <헤이, 웨잇>이랑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그리고 한 패널이 이야기하면서 언급된
    수잔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무튼 점점 푹 빠져들게 만드는 TV, 책을 말하다.
    매주 닥본사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구나.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