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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
    모퉁이다방 2022. 9. 21. 22:00

     

     

       다시 시작된 긴 출퇴근길. 잠시 멈췄던 출퇴근 책도 생겼다. 새벽에 일어나 씻고 아이 어린이집 가방을 챙기고 그날 입을 옷을 챙겨놓는다. 돌봄 선생님이 먹여주실 저녁밥, 오후 우유, 보리차도 따로 챙겨두고 바나나 넣은 아침밥도 준비한다. 주전자에 물을 팔팔팔 끓여 2인분의 커피를 내린다. 간편하게 커피포트를 살까 했는데 마땅한 걸 발견하지 못해 드리퍼로 내리고 있다. 준비하는 사이 해가 떠오르고 아침이 밝아오고 여섯 시 아침 뉴스도 시작된다. 저녁이 되면 무척 피곤하지만 바삐 움직이는 아침이 힘들기만 한 건 아니다. 휴직 중에는 아침에 잘 일어나 지지 않았다. 십년 넘게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휴직기간에는 몸도 아는지 늦잠을 자댔다. 아침 커피를 내리는 데도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지금은 텀블러에 담아 밖에서 마실 생각을 하면 고단하지가 않다. 맛있게 내려져라 맛있게 내려져라 조용히 주문을 왼다. 곧 추워지고 이 생활도 익숙해지면 이 아침도 이 긴 출퇴근길도 천근만근이 되겠지만 잠시 떨어져 있는 이를 그리워하며 바삐 지내는 낮 시간도 나쁘지 않다. 저녁이 되면 만날 수 있으니까 그동안 선생님들이랑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라고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내고 만나자고 아침에 빠빠이 인사를 할 때마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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