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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 삼바
    극장에가다 2015. 9. 3. 20:25




       메모를 보니, 3월에 이 영화를 봤다. 샤를로뜨 갱스부르 때문에 본 영화였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망설이다 놓쳤고 3월의 어느 주말 집에 혼자 있다가 영화 목록에 뜬 걸 보고 결제하고 봤던 영화다. 영화는 썩 좋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영 아니지도 않았는데, 요새 계속 생각이 난다. 처음 생각은 희미했다. 누군가 회사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갑자기 동료 머리에 핸드폰을 내리쳤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디서 봤던 이야기인지 떠올리기도 전에 '이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가 급속도로 솟아오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어진 생각이 누구였지? 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샤를로뜨 갱스부르였다. 삼바는 불법 체류자였고,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자원봉사로 그를 도우러 왔다가 어찌어찌하다 사랑에 빠지고 만다. 제법 친해진 삼바가 물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무슨 일을 했어? 그러자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망설이다 이야기를 꺼냈던 것 같다. 동료의 머리에 핸드폰을 내리쳤다고. 휴직 기간을 끝내고 회사로 출근하는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너무나 불안하고, 초조했다. 늘 출근하던 곳이었는데, 그곳으로 한 발을 내밀기가 힘들었다. 그때 삼바가 와 주었다.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삼바에게 키스를 하고, 깊은 포옹을 오랫동안 했다. 그리고 힘을 얻었다. 그랬다. 요즘 계속 그 영화 속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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