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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낫싱 엘스의 마지막 장면
    극장에가다 2007. 11. 24. 22:22
       정말 노래 못 부르는 그녀의 세레나데. 남자에게 뒤통수 맞고 그녀는 더 이상 남자의 사랑 따위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단지 아이만 낳아서 혼자 힘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리고는 그녀의 결심과는 전혀 다르게 엉덩이가 예쁜 사랑의 속삭임 따위는 진부하다고 말하는 바람둥이 남자를 만나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티격태격 귀엽게 밀고 당기다 자빠지는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바람둥이였던 남자도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진심으로요. 글은 잘 쓰지만 노래는 정말 못하는 그녀의 세레나데가 끝나고 달콤한 입맞춤도 나눴으니 이제 남자가 원하는 사랑과 여자와 원하는 아이를 동시에 가질 수 있을테지요. 그러저나 저도 노래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못 부릅니다. 크크.

       여주인공을 가만 보고 있으면 제가 좋아하는 배우 김호정씨를 닮았어요. 웃는 거랑 분위기랑요. <파니 핑크>를 다시 볼 때도 느꼈는데, 여기서도 여자주인공의 나이가 서른 둘인가, 셋쯤으로 나오는데 영화 속에서 모두들 그 나이를 굉장한 노처녀인 것처럼 이야기해요. 이제 좋은 남자 만날 수 있겠냐는 식으로.지금 제 나이에서 생각하는 그즈음 숫자의 나이들은 그렇게 나이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이에 대한 감각이 점점 없어지나봐요. 하긴 저도 어릴 때 그즈음의 나이들을 굉장히 까마득히 생각했으니.어쨌든 여주인공이 썩 괜찮은 남자와 다시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니 다행이예요.

       지난주에 KBS 프리미어에서 본 헝가리 영화 <낫싱 엘스>이구요. 연극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사랑이야기가 뒤섞여서 재밌게 봤어요. 영화 속 연극 제목을 알고 싶은데 영화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네요. 저 요즘 KBS 프리미어에 빠져있어요. 지금까지 본 두 편 다 좋았습니다. 아, 극장에서 한 편 미리 봤으니 다 합해서 세 편이예요. 확실히 더빙으로 티비로 보는 거랑 자막으로 극장에서 보는 차이는 크더라구요. 후자가 훨씬 좋지만 슬슬 졸릴 때쯤 잠을 깨어가면서 보는 전자의 재미도 좋아요. 오늘은 코미디 영화, 쿵후 프리즌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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