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플라이 공연 - 그의 목에는,
쓰기, 버튼을 누르고 새하얀 창이 열린 순간, 우두둑 빗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한 방울, 두 방울씩 오후 내내 콧물같이 찔끔찔끔 내리더니 드디어 우두둑 여름비가 온다. 오늘 밤은 선풍기를 끄고 잘 수 있겠다. 아, 좋아라. 내가 노리플라이 노래를 따로 찾아 들어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라라라에 나온 권순관(씨. 아, 호칭이 어색하구나. 난 오늘 그를 오고왔으니. 뭔가 친숙하게 부르고 싶건만. ㅠ)을 본 뒤였다. 그 날 건반을 치면서 타루랑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를 불렀는데, 그의 얼굴이 점점 시뻘개지더니 나중에는 목에 선 시뻘건 핏대까지 보였다. 그야말로 열창을 하는 권순관. 나는 그 날 그에게 반한 거다. 오늘은 1시간 반동안 그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보았는데, 오른쪽 목에 생기는 핏줄을 매우 ..
2009. 7. 12.
박지윤 공연 - 꽃, 다시 첫번째
지난 토요일에는 박지윤을 만나러 서강대에 갔다. 이번 박지윤 앨범에 루시드폴이 작곡, 작사한 '봄눈'이라는 곡이 있다길래 찾아서 듣기 시작했는데, 앨범이 좋았다. 어찌어찌해서 콘서트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운 좋은 여자라지. 공연에서 안 사실인데, 이번 앨범이 무려 7집이다. 7번째에서 다시 시작하는 그녀의 앨범 제목은 '꽃, 다시 첫번째'. 7은 행운의 숫자니깐 잘 될 거다. 공연은 좋았다. 역시나 눈물 많은 여자인 나는 공연의 처음과 마지막에 가슴이 벅차서 눈물을 흘릴 뻔 했는데, 첫 곡은 이번 7집의 '봄, 여름 그 사이'였고, 마지막 곡은 한 때 내가 정말 사랑했던 곡, 그래서 애창했던 곡 '환상'. 동생은 마지막 곡을 들으며 꼭 지가 눈물 흘린 걸 나한테 보여줬다. 언니, 나 봐. 지금 ..
2009. 7. 7.
라스트 서클 공연
나는 마이앤트메리의 3년 된 팬이니까. 그 중에도 토마스의 열혈팬이니까. 오늘 내가 보았던 공연의 토마스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오늘 토마스는 '아티스트'라고 예쁘게 새겨진 티를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오늘의 토마스는 조금 쓸쓸해보였다. 아니, 고독해보였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3년 된 팬으로써, 그리고 2년 동안 모든 공연을 보러 간 팬으로써, (하지만 아직까지 첫 번째, 두 번째 줄을 예매할 정도로 부지런하지도, 자신도 없는 팬으로써. 그렇지만 오늘은 혼자서 꿋꿋하게 공연을 즐긴 팬으로써), 오늘의 토마스는 조금 고독해보였다. 지금까지의 공연장 중에 제일 무대가 커다랬던 공연장이었는데, 조명 때문이였을까. 하얗고, 노랗고, 파란 조명이 무대 가득 퍼지고, (천장이 무척 높았다.) 그 아래 토마스가 ..
2009.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