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제주 2013.07.13
    여행을가다 2013. 7. 21. 22:47

     

     

     

     

     

     

     

     

     

     

     

     

    * 토요일의 단어

    삼양검은모래해변입구

    호텔<->해수욕장

    마늘도난집중단속기간

     

        무지에서 산 105*74mm 더블링 메모장을 들고 제주로 떠났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의 메모장이다. 매일 이동하면서 본 인상적인 단어들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3:20 김포 출발. 4:20 제주 도착. 서울에는 내내 비가 왔다는데 제주에 있는 내내 폭염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구름이 많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름의 바람에서는 파도소리가 났다. 첫 날 느즈막이 도착해 동네 사람들이 가는 국수집에 가서 고기국수를 먹고 맥주 한 병을 나눠 마셨다. 이번 여행은 버스 여행. 사실 얻어타기도 해서 버스는 예상보다는 덜 타긴 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월정리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제일 앞 자리에 앉아 혹시나 정거장을 놓칠까 버스 안내 멘트에 귀 기울였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짐 풀고, 바로 월정리 해변으로 직행. 얼마나 더운지 동네 개들이 모두 다 바닥에 발라당 누워 헥헥대고 있었다. 바다에서 캔맥주 한 잔 하고, 동생이랑 여행 스타트 기념으로 살짝 다투어 주고 (이번 여행에서는 덜 싸웠다) 숙소 가는 길에 살짝 헤맸다. 덕분에 예쁜 달도 구경했다. 숙소 바베큐 파티에서 내가 제일 고령자여서 좌절했지만, 테이블을 잘 앉아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S와 T는 동생이랑 동갑이었고, 우리와 여행 날짜가 같았다. 그애들도 첫 날의 숙소, 첫 날의 바베큐 파티였다. 열 한시까지 바베큐를 마무리해야 된다고 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Y가 밤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몇몇 사람들과 열시 반에 어둑어둑한 마을 골목길을 걸어 바다를 보러 갔다. 바다에서 근처에 살고 있는 S의 친구가 가져온 맥주도 마시고, 통닭도 먹고, 밤바다도 실컷 봤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근사한 밤이었다. 누군가가 통금 시간을 넘기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잡으러 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어느새 통금 시간을 넘겼고, 서른 넘어 맛보는 작은 일탈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1시간 정도 있다 조용히 숙소로 들어와 씻고 이층 침대에 올라왔다. 제주의 첫날 밤이다. 생각해 보니 제주에 있는 동안 매일 해가 지는 걸 봤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