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쌓다341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 모두들 잘 살고 있습니까?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릴리 프랭키의 를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이가 든 후에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눈물샘을 자극하겠다는 작정인거다. 더군다나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소설이였고. 그래서 이번 릴리 프랭키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고 했을 때 망설였다. 실제로는 이전에 집필했던 단편들이고 에서 너무 눈물을 빼버려서 이번 책에서 왠지 실망할 것만 같았다. 책을 읽고 난 후, 반반이였던 것 같다. 괜찮았다에 반, 역시 에서 너무 많이 기대했었구나 반. 는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대마농가의 신부'에서는 도쿄의 여자 다에코가 대마를 생산하는 어느 농촌의 대부호 기이치로와 선을 보는 이야기다. 기.. 2007. 7. 30. 식객2 - 휴일 아침 아빠의 토스트 식객 2 허영만 지음/김영사 어릴 때 아빠는 우리 세자매를 위해서 가끔 토스트를 구워 주셨다. 일요일 아침, 겨우 눈을 비비고 잠에서 깨어나면 집 안에 울리는 마가린냄새. 아빠의 토스트는 별 게 없다. 마가린 가득 빵에 발라서 구워내고, 계란 하나를 깨뜨려 지글지글 후라이를 만들고, 빵 사이에 계란을 넣고 정확하게 4등분으로 나눈다. 접시 한 쪽에 마가린을 조금 퍼 담으면 끝. 요 간단하고 기름기 넘치는 토스트를 우리는 정말 좋아라했다. 그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런 것이 똑같은 요리법으로 우리가 만들어내면 그 때 그 맛이 안 난다. 아무리 마가린을 퍼 부어도 그 맛이 나오지 않는다. 잠옷바람으로 마가린 냄새에 취해 아빠의 정성에 취해 먹어댔던 느끼한 토스트 한 조각.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 2007. 7. 25. 셜록홈즈 전집1, 주홍색 연구 - 셜록홈즈를 읽다 셜록 홈즈 전집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황금가지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황금가지에서 셜록 홈즈 전집이 나왔을 때, 좋아라하며 전집을 금새 읽어내던 아이. 그렇게 재밌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였었던 아이. 아무튼 셜록 홈즈를 읽는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는데 약속때문에 시간이 얼마 없었다. 가장 가까운 책장에 눈에 띄었던 책이 셜록 홈즈라 그냥 대출해서 나왔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게도 셜록 홈즈에 관한 추억이 하나 있더라. 셜록 홈즈는 워낙 유명해서 책을 읽지 않아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한 둘씩은 꼭 있어서 읽지 않아도 마치 읽은 것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1권을 후다닥 끝내고 서평들을 찾아보니 이제 이어질 이야기들이 훨씬 더 흥미.. 2007. 7. 20. 편지 편지 김남조 - 오늘같은 날, 종일 비가 내리고 종일 라디오를 듣는 오늘같은 날엔, 시 한 구절이 내 마음 한 구석을 찌릿하게 만들어 주곤 한다. 오늘같은 날. 2007. 7. 19. 시간을 달리는 소녀 - 현재를 살아나가기 위해 영화와 소설의 스포일러 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영화 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건 마코토의 이모 가즈코의 존재. 츠츠이 야스타카의 원작은 이모 가즈코의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봤다. 소설 는 영화에서 박물관에서 복원사로 근무하는 가즈코 이모의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마코토가 타임 립을 처음 경험하고 놀라 가즈코 이모에게 달려가서 상담을 했을 때 가즈코는 전혀 놀라지 않고 당연한듯 마코토에게 이렇게 말한다. 니 또래 여자애들한테는 종종 있는 일이야. 소설 속의 고등학생 가즈코는 어느 날 마코토와 마찬가지로 과학실에서 타임 립을 경험하게 된다. 호두같은 기계에 멀리, 높이 달려나가면 타임 립을 하게 되는 마코토와는 달리 가즈코는 라벤더향이 나는 한 액.. 2007. 7. 16.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눈물이 주룩주룩 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몇시였더나? 우리집은 요즘 독서열풍에 빠졌다. 늘 켜져 있던 티비를 끄고 라디오나 음악을 잔잔하게 켜놓고 세 자매가 나란히 누워 독서를 즐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 9시쯤이였나? 한참 그렇게 각자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조용한 가운데 막내동생이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해서 영문도 모르고 있다가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다줬다. 휴지로 코를 팽 풀고 눈가를 몇 번 훔치더니 쥐고있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드문 일이였다. 막내동생이 책을 읽고 엉엉 울다니. 언젠가 읽어둬야지 다이어리에 써 넣고 깜빡했었는데. 그렇게 읽게 되었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무딘줄 알았던 내 동생을 엉엉 울게 만든 이야.. 2007. 7. 14. 이전 1 ··· 52 53 54 55 56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