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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7

2016 가을, 제주 친구가 결혼식 때문에 제주에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숙소가 강아솔의 노래로 먼저 걸어보았던 하도리였다. 진짜, 하도리를 걸었다. 2016. 10. 16.
십이월의 제주 숙소를 좋은 데 잡았는데 함께 가겠냐는 말에 단번에 갈게요, 했다. 그렇게 가게 된 십이월의 제주. 이번에는 이동은 적게, 음식은 많이. 엄청 먹었다. 숙소에서 마신 녹차가 너무 맛나 오설록 갔을 때 찾았는데 없었다. 대신 저렴한 녹차 티백을 두 상자 사왔다. 출근하자 마자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가득 담고 우려내 마신다. 다 마시면 또 따뜻한 물을 채워 마신다. 고구마 타르트도 한 상자 사왔다. 이건 매일 하나씩 아껴 먹기로 했다. 서귀포와 중문은 무척 따뜻했다. 택시 아저씨 말로는 서귀포는 왠만해선 영하로 내려가질 않는단다. 겨울에도 따뜻한데 바람이 많이 불 뿐이란다. Y씨는 여기 내려와서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장님은 사다리 타기에서 진 내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넓은 침대를 양보해줬다. 먹고 나서.. 2013. 12. 17.
제주 2013.07.17 * 수요일의 단어 부록마을 삼나무 숲길 엘리엇 체어 마지막날. 6시에 일어나 씻고 숙소를 나왔다. 제주시에 가서 열려있는 식당에 들어가 아침밥을 먹었다. 넷 다 다른 메뉴. 동태찌개가 시원했다. T와 S가 사려니 숲길까지 바래다줬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이고, T와 S는 낮비행기. 사려니 숲길에서 헤어졌다. 동생과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그 날, 얼마나 더웠는지. 숲길을 어느정도 걷다 보니 짐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중간중간 쉬면서 커다란 삼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바라봤다. 숲길은 덥고 그늘은 시원했다. 버스로 제주시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 동생이 가 보고 싶었던 곳들이 있어서 이 날 밥도 먹지 않고 드립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고, 맥주도 한 병.. 2013. 8. 25.
제주 2013.07.16 * 화요일의 단어 백록담흰사슴 과물해변 화요일 밤, S를 남겨두고 T가 숙소까지 데려다 줬다. T가 그랬다. 호주에 있을 때 S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어떤 아이를 같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 아이가 마약을 하고 그래서 결국 문제가 생겼다고. 우리는 S의 착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럼 우리도 불쌍해서 데리고 다녔던 거야? 그러니 T가 숙소에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해봐요, 그랬다. 남쪽까지 차를 얻어 타고 와서 T와 S를 만났다. 하루만이었는데 무지하게 반가웠다. T와 S는 그날 배낚시를 하기로 예약해뒀었는데, 우리도 할인된 금액으로 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봐 뒀다고 했다. 만나 점심을 먹고 배낚시를 하러 갔다. 비양도 근처의 바다였는데, 마침 그날 파도가 높았다. 결국 동생과 T(그는 배를 타기 전엔 노태공이.. 2013. 8. 22.
제주 2013.07.15 * 월요일의 단어 물찻오름 * 월요일의 메모 부드러운 호텔 이불 침대. 오늘도, 파도소리 같은 바람소리. 성게미역국, 고등어구이. 아침, 조식. 베란다, 독서, 캔맥주. 한달 후, 일년 후. 중고책.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연필로 그은 밑줄을 지운 흔적이 있다. p.88 불행은 많은 여자를 살찌게 만든다. 콜택시. 어마어마하다. 2만원. 협재해변. 물 색깔. 최마담 빵가게, 드립커피. 케냐,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 레몬스콘. 대림식당까지 걷기. 지금 안된다고 쫓겨남. 버스. 한림->시외버스터미널->월정 핫바, 과일. 행원. 어등포 해녀촌. 우럭튀김. 맥주. 한치회. 소맥. 월정리의 노을. 바베큐. 전복, 소라. 노래방. 문라이트 숙소, 작고 깨끗한. 바람소리가 나던 숙소 이불. 2013. 8. 15.
제주 2013.07.14 * 일요일의 단어 검멀레해변 고래동굴 산굼부리 물칫오름 사려니숲길 1100도로 삼나무숲길 첫 날의 게스트 하우스는 매일 아침 오름을 오를 수 있게 안내해 준다. 6시 10분에 숙소를 출발해 세 시간 동안 오름을 오르내렸다. 바람이 아주 많이 불었다. 오르막 길을 오르느라 땀이 삐질 나는데, 한 순간의 바람이 땀을 식혀줬다. 소리도 컸다. 오름의 풀들이 바람에 세차게 움직였다. 올라갈 때는 빙 둘러서 간 것 같은데, 내려올 때는 공포의 내리막길이었다. 정말 아차하면 엉덩방아 찧고 그대로 오름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내리막이었다. 동생은 한 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흙길에 미끄러질까 무서워 조심조심 느리게 내려왔더니 내 뒤에 커플들 뿐이고, 그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려 깊은 S가 길 중간.. 2013.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