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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천십이년의 휴가 4 2012.10.24

제주 2013.07.17

from 여행을가다 2013. 8. 25. 10:00

 

 

 

 

 

 

 

 

 

 

 

 

 

 

 

 

 

 

 

* 수요일의 단어

부록마을

삼나무 숲길

엘리엇 체어

 

 

     마지막날. 6시에 일어나 씻고 숙소를 나왔다. 제주시에 가서 열려있는 식당에 들어가 아침밥을 먹었다. 넷 다 다른 메뉴. 동태찌개가 시원했다. T와 S가 사려니 숲길까지 바래다줬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이고, T와 S는 낮비행기. 사려니 숲길에서 헤어졌다. 동생과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그 날, 얼마나 더웠는지. 숲길을 어느정도 걷다 보니 짐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중간중간 쉬면서 커다란 삼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바라봤다. 숲길은 덥고 그늘은 시원했다.

 

   버스로 제주시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 동생이 가 보고 싶었던 곳들이 있어서 이 날 밥도 먹지 않고 드립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고, 맥주도 한 병 마셨다. 원래 커피 마시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은 없었는데, 사려니 숲길의 영향인지 두 잔째 드립커피에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웠다. 마지막 커피집 사장님이 추천해 준, 현지인들이 제일 많이 가는 갈치조림집으로 갔는데 갈치조림이 너무 비싸 고등어조림을 먹었다. 살이 아주 통통하고 맛났다. 니글니글했던 속이 가라 앉았다. 제주 출발 7시 50분 비행기. 비행기 안에서 구름 위의 노을을 봤다. 그 위에 별도 봤다. 그 위에 달도 봤다. 무사히 김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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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6

from 여행을가다 2013. 8. 22. 22:36

 

 

 

 

 

 

 

 

 

 

 

 

 

* 화요일의 단어

백록담흰사슴

과물해변

 

  

    화요일 밤, S를 남겨두고 T가 숙소까지 데려다 줬다. T가 그랬다. 호주에 있을 때 S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어떤 아이를 같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 아이가 마약을 하고 그래서 결국 문제가 생겼다고. 우리는 S의 착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럼 우리도 불쌍해서 데리고 다녔던 거야? 그러니 T가 숙소에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해봐요, 그랬다.

 

   남쪽까지 차를 얻어 타고 와서 T와 S를 만났다. 하루만이었는데 무지하게 반가웠다. T와 S는 그날 배낚시를 하기로 예약해뒀었는데, 우리도 할인된 금액으로 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봐 뒀다고 했다. 만나 점심을 먹고 배낚시를 하러 갔다. 비양도 근처의 바다였는데, 마침 그날 파도가 높았다. 결국 동생과 T(그는 배를 타기 전엔 노태공이었다) 는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뱃머리에 누웠고 잔뜩 겁을 먹었던 나는 어느새 신나게 배낚시를 했다. 나는 아주 작은 고기를 낚았지만 (그나마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그 고기를 내가 밟아 죽였지만 ㅠ) S는 제법 커다란 쥐치를 낚았다. 선장님이 회로 썰어 주신 광어와 S의 쥐치를 나랑 S랑만 신나게 먹었다. 그 배의 모든 사람이 배멀미 중이었다.

 

  모삽밭 해변에 들렀다. 동생은 해변의 파라솔 아래에서 내내 잤고, T와 S는 바다수영을 했다. 햇볕이 무척 따가웠다. 협재에 들러 우리의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려놨다. T와 S의 숙소를 알아보고, 과물 해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했다. 일몰이 잘 보일 것 같은 정자를 미리 찜해뒀다. 그리고 근처에 치킨을 시키러 갔다. 자장면도 시켰다.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제주도 정자에 앉아 우리는 차례차례 배달되어온 자장면을 먹고, 치킨을 먹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맥주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한 것도 같았다. 그러던 중에 해가 졌다. 넷이 그것을 함께 봤다.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했다. 지금에 와 되돌아보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우리가 좀 더 특별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 추억을 공유했던 것만으로 충분했다. 

 

   숙소에 마감시간이 있어 T가 운전을 해 숙소까지 데려다 줬다. 동생은 피곤했는지 바로 뻗었다. 마직막 밤이다. 그냥 잠들기엔 너무 아쉬웠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아까 찜해뒀던 카페로 갔다. 생맥주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곳이었다. 생맥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했다. 숙소 바로 앞으로 협재 해변이 보였다.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였는데, 낮은 옥상이 있었다. 옥상에 자그마한 의자가 하나 있었다. 옥상에 올라가 그 의자 위에 앉았다. 생맥주 한 모금을 빨대로 빨아들이니 파도 소리가 크게 들렸다. 달도 밝았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파도소리, 달빛, 생맥주, 혼자. 근사한 밤이었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정말 근사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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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5

from 여행을가다 2013. 8. 15. 21:38

 

 

 

 

 

 

 

 

 

 

 

 

 

 

* 월요일의 단어

물찻오름

 

* 월요일의 메모

부드러운 호텔 이불 침대.

오늘도, 파도소리 같은 바람소리.

성게미역국, 고등어구이. 아침, 조식.

베란다, 독서, 캔맥주.

한달 후, 일년 후. 중고책.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연필로 그은 밑줄을 지운 흔적이 있다.

p.88 불행은 많은 여자를 살찌게 만든다.

콜택시. 어마어마하다. 2만원.

협재해변. 물 색깔.

최마담 빵가게, 드립커피. 케냐,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 레몬스콘.

대림식당까지 걷기. 지금 안된다고 쫓겨남.

버스. 한림->시외버스터미널->월정

핫바, 과일.

행원. 어등포 해녀촌.

우럭튀김. 맥주.

한치회. 소맥.

월정리의 노을.

바베큐. 전복, 소라.

노래방.

문라이트 숙소, 작고 깨끗한.

바람소리가 나던 숙소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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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4

from 여행을가다 2013. 7. 23. 00:05

 

 

 

 

 

 

 

 

 

 

 

 

 

 

 

 

 

 

* 일요일의 단어

검멀레해변

고래동굴

산굼부리

물칫오름

사려니숲길
1100도로

삼나무숲길

 

    첫 날의 게스트 하우스는 매일 아침 오름을 오를 수 있게 안내해 준다. 6시 10분에 숙소를 출발해 세 시간 동안 오름을 오르내렸다. 바람이 아주 많이 불었다. 오르막 길을 오르느라 땀이 삐질 나는데, 한 순간의 바람이 땀을 식혀줬다. 소리도 컸다. 오름의 풀들이 바람에 세차게 움직였다. 올라갈 때는 빙 둘러서 간 것 같은데, 내려올 때는 공포의 내리막길이었다. 정말 아차하면 엉덩방아 찧고 그대로 오름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내리막이었다. 동생은 한 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흙길에 미끄러질까 무서워 조심조심 느리게 내려왔더니 내 뒤에 커플들 뿐이고, 그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려 깊은 S가 길 중간중간 나를 기다려줬다. 거의 다 내려와서 촌장님은 일부러 다른 길로 가고, 우리를 숲길에 조금 더 머무르게 했다. 길이 좁아 사람들이 일렬로 걸어가는 수 밖에 없었는데, 어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사람들이 줄지어 걸으면서 먹는 이야기만 했다. 뭐가 맛있는데 먹어봤느냐. 그 음식 진짜 죽이는데. 무지하게 배고팠다는 이야기. 숙소가 큰 도로변에 있는데, 아침을 숙소 정원에서, 그러니까 도로변에서 먹었다. 땀 흘리고 먹었더니 꿀맛이었다. 동생이 내 접시의 소세지가 세 개라고 지적하자, 다들 두 개만 가져오는 거라고 뭐라 했다. 나는 세 개를 맛있게 먹었다.

 

    S와 T가 우도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다. 그 전에 월정리 바닷가에서 좀더 놀고 가자고 했다. S와 T는 방파제의 왼쪽편에서 다이빙을 했고, 나와 동생은 방파제의 오른편에 있는 해변을 걸었다. 작은 모래알이 발가락 사이로 간질거렸다. 오후의 바닷물 색깔과 오전의 바닷물 색깔이 달랐다. 정말 예뻤다. S의 후배를 만나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와 빙수를 먹고 우도로 이동했다. 우도로 가는 배 선착장에서 어제 숙소에서 만났던 SY와 Y, H를 만났다. Y는 스쿠터로 우도를 구경하고 싶다고 했고, 동생은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결국 Y를 제외한 모두는 버스 투어를 하고, Y는 스쿠터 투어를 했다. 중간에 만나 점심을 같이 먹고, 또 중간에 만나 해수욕을 했다. 우도 버스 투어는 버스기사님이 직접 우도 이곳 저곳을 소개시켜주는데, 그게 은근 재미나다. 기사님마다 조금씩 구사하는 유머도 다르고. 점심은 옥돔구이에 성게미역국, 돼지양념구이에 땅콩막걸리를 한 잔씩 했다. H는 막걸리를 무척 좋아해 일이 끝나면 빨대를 꽂아서 캔막걸리를 음료처럼 즐긴다는 말로 우리를 놀래켰는데, 우도땅콩막걸리 한 잔에 금새 취해버려 우리를 또 놀래켰다. 경주가 고향인 SY는 옛날 사진을 보여줬는데,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렸다. 나는 SY가 마음에 들었다. 서울에서 맥주를 사주기로 했다.

 

   동안 경굴

   우도봉 아랫마을 영일동의 검은모래가 있는 검물레 해안에 콧구멍이라 하는 동굴이 있다. 이곳이 바로 동안경굴이다. 굴 속의 굴 이중동굴로 이루어진 이곳은 썰물이 되어야 입구를 찾을 수 있는데 들어가는 곳은 작지만 안에 있는 굴은 별세계를 이룰 정도로 환상적이다. "동쪽 언덕의 고래가 살만한 굴"이라는 뜻으로 굴안은 온통 이끼로 덮어져 있어 예전에는 고래가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연상케 한다.

 

    이 안내판의 글귀를 반복해서 읽어보다 근사해서 사진으로 남겨뒀다. 별세계라니, 고래라니. 홍조단괴 해변은 기대했던 것보다 아름답지는 않았다. 어디서 온 건지 해변에 미역이 가득했다. 서프라이즈에 출연 중인 배우라는 외국인은 그 미역으로 '미역 전쟁'을 벌였다. 눈썹을 그려 넣은 개와 눈썹을 그려 넣지 않은 개가 해변을 달리고 있었다. 모두들 신나게 수영을 하고, 나는 돗자리에 앉아 캔맥주를 마셨다. 모두들 씻으러 갔을 때, 혼자 돗자리에 누워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을 가만히 올려다 봤다. 왼편에서는 쉴 새 없이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Y는 스쿠터를 타고 가 선착장 앞 가게에서 반납을 했고, 우리들은 짧은 거리, 버스를 탔다. 그리고 6시 마지막 배를 탔다. Y는 우도로 오는 길에 어느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했고, S와 T는 미리 예약해둔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다. H가 그곳에 함께 가겠다고 했고, SY는 제주를 떠나는 밤비행기를 타야했다. 우리는 숙소를 완전 동쪽에서 완전 서쪽으로, 그 다음 날은 다시 동쪽으로, 그 다음 날은 다시 서쪽으로 예약해뒀다. T는 동생에게 여행 안 해 봤어? 내가 일정 짜는 법을 가르쳐줘야 겠네. 핀잔을 줬다. S와 T가 태워준댔는데, 그건 아무래도 민폐인 것 같아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 나왔다. 넷이 협재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버스를 타면 갈아 타고 해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 같았다. 우도에서 너무 늦게까지 놀아서 어쩔 수 없었다. 택시를 탔다. 기사님에게 오천원만 깍아달라고 했다. 기사님이 그러겠다고 했다. 한 시간 넘게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타길 잘했다 생각했다. 기사님이 이곳 저곳 설명도 해 주시고, 중간에 풍경 좋은 곳에서는 내려서 사진도 찍어주셨다. 창문을 내려서 바람을 느껴보라고 일러주시고, 제주에 와서 남들 다 가는 관광지 가지 말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가라고 충고해주셨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해가 졌다. 비도 흩날렸다. 나무 냄새도 났다. 새 소리도 났다. 둘째 날의 숙소는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골프장의 리조트. 성산포항 해녀의 집에서 사온 소라와 해삼을 안주 삼아 동생이 서울에서부터 들고 온 와인을 마셨다. 이 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다퉜는데, 이번 여행에서 다툰 건 이게 다였다. 단체 카톡으로 새로운 숙소의 바베큐 파티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다는 T의 이야기, 오늘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다는 S의 이야기, 비행기 타려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SY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서울에 가면 다 같이 보기로 했다. 아, 우도에서 땅콩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일곱 명이서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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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3

from 여행을가다 2013. 7. 21. 22:47

 

 

 

 

 

 

 

 

 

 

 

 

* 토요일의 단어

삼양검은모래해변입구

호텔<->해수욕장

마늘도난집중단속기간

 

    무지에서 산 105*74mm 더블링 메모장을 들고 제주로 떠났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의 메모장이다. 매일 이동하면서 본 인상적인 단어들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3:20 김포 출발. 4:20 제주 도착. 서울에는 내내 비가 왔다는데 제주에 있는 내내 폭염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구름이 많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름의 바람에서는 파도소리가 났다. 첫 날 느즈막이 도착해 동네 사람들이 가는 국수집에 가서 고기국수를 먹고 맥주 한 병을 나눠 마셨다. 이번 여행은 버스 여행. 사실 얻어타기도 해서 버스는 예상보다는 덜 타긴 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월정리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제일 앞 자리에 앉아 혹시나 정거장을 놓칠까 버스 안내 멘트에 귀 기울였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짐 풀고, 바로 월정리 해변으로 직행. 얼마나 더운지 동네 개들이 모두 다 바닥에 발라당 누워 헥헥대고 있었다. 바다에서 캔맥주 한 잔 하고, 동생이랑 여행 스타트 기념으로 살짝 다투어 주고 (이번 여행에서는 덜 싸웠다) 숙소 가는 길에 살짝 헤맸다. 덕분에 예쁜 달도 구경했다. 숙소 바베큐 파티에서 내가 제일 고령자여서 좌절했지만, 테이블을 잘 앉아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S와 T는 동생이랑 동갑이었고, 우리와 여행 날짜가 같았다. 그애들도 첫 날의 숙소, 첫 날의 바베큐 파티였다. 열 한시까지 바베큐를 마무리해야 된다고 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Y가 밤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몇몇 사람들과 열시 반에 어둑어둑한 마을 골목길을 걸어 바다를 보러 갔다. 바다에서 근처에 살고 있는 S의 친구가 가져온 맥주도 마시고, 통닭도 먹고, 밤바다도 실컷 봤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근사한 밤이었다. 누군가가 통금 시간을 넘기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잡으러 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어느새 통금 시간을 넘겼고, 서른 넘어 맛보는 작은 일탈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1시간 정도 있다 조용히 숙소로 들어와 씻고 이층 침대에 올라왔다. 제주의 첫날 밤이다. 생각해 보니 제주에 있는 동안 매일 해가 지는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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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이년의 휴가

from 여행을가다 2012. 10. 24. 22:39

 

2012.10.13~10.21

늦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아홉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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