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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왔다
    모퉁이다방 2010. 11. 11. 21:44

     

                


        겨울이 왔다. 두터운 이불 안에서 생각했다. 겨울이 왔다고. 지난 주에는 안개가 짙었다. 그 길을 걸었다. 지난 주 토요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저녁 늦게 영화를 보러 갔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영화를 보고 조금 걸었다. 안개가 그득했다. 걸으며 친구가 추천해준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들었다.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를 소개하는 에피소드 21. 지난 주에 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날 밤, 안개 냄새, 불투명한 공기, 소설가의 목소리, 그 책, 그리고 나. 그 눅눅함이 이번 주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책장을 덮고나서 더 생각나는 책이다. 이번 주 내내 자꾸만 이 책의 내용들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해지곤 했다. 친구는 조금 울었다 했다. 그러던 차에 존 크라카우어의 새 책이 나왔다. <인투 더 와일드>. 당장 주문했다. 오늘 도착했다. 읽어야지. 정말, 겨울이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나는 질투가 조금 늘었다. 드문드문 옛 영화들이 생각난다. <접속>, <시월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광식이 동생 광태>. 마음을 단단히 여미어야지.







       가을까지 맞춘 퍼즐. 야광이다. 불을 끄면 촛불들이 빛난다. 같이 퍼즐 맞추는 분이 그랬다. 완성한 퍼즐들 속에는 시간과 사람이 있다고. 같이 한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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