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장면8

One Fine Day 요즘 매일 틀어놓고 잠든다. 채 10분도 못 보고 잠들어버리지만. 다음 날엔 지난 밤 보다 잠들어버린 뒷부분을 틀어놓고 잔다. 순전히 영화 속 비 때문이다. 한때 미셸 파이퍼의 요술 가방을 탐내곤 했다. 필요할 때면 툭툭 쏟아지는 우비며 과자며 장난감 차라니. 정말 멋진 가방이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런 가방은 그야말로 어깨 뽀사질 것이다. 내게 이런 잠자리 영화들이 몇 편 있다. 우울한 밤이면 수면제로 꽤 효과가 있다. 저 장면은 영화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 하루종일 비가 오는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난 후 배불리 먹고 잠드는 노곤한 밤. 빗소리와 티비 소리에 조곤조곤한 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를 좋아하는 내게 이 영화는 그야말로, 어느 .. 2008. 8. 20.
메리 대구 공방전 - 내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드라마 무더운 여름이였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점점 무더워지는지. 올해는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불면증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제가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할 말 다 했죠. 추워 죽겠는 한 겨울에 무슨 여름 타령이냐구요? 이제 한 해도 저물고 올해 제게 위안을 던져주었던 좋은 드라마들을 추억하다보니 그 한여름 땡볕의 더위 속에서 잘 살아 나가자고,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힘을 준 이 생각이 나세요. 기억하시죠? 삐삐소리 메리메리 이하나와 번개머리 대구대구 지현우가 최고의 귀여움과 깜찍함으로 무장한 백수로 등장한 드라마요. 많은 드라마가 제게 기쁨과 즐거움과 공감을 불러일으켜주지만, 그래서 그렇게 시간에 맞춰 티비 앞에 앉게 만들지만 만큼 저를 위로해.. 2007. 12. 11.
내가 좋아하는 겨울영화 최고장면 10 어느새 12월입니다. 벌써 2007년의 마지막 달이군요.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구요. 첫 눈도 펑펑 내렸습니다. 계절이 시작되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어요. 봄이 시작되면 가 생각이 나구요. 여름이 시작되면 가 생각이 나요. 가을이 시작되면, 흠.. 올해 본 가 이제 생각이 날 듯하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들은 꽤 되요. 워낙 이 계절의 느낌을 좋아해서요. 몇 편을 추려봤는데 거의 로맨틱한 헐리웃 영화들이네요. 밤새 소복히 쌓인 눈을 새벽에 혼자 나와서 뿌드득 거리면서 비밀스럽게 걷는 기분이 드는 영화도 있구요. 얼큰하고 왁자지껄하게 취한 밤, 술집을 나서서 하얗게 내린 눈을 보고 그냥 헤어지지를 못하고 눈싸움을 마구 해대면서 행복해하는 느낌이 드는 영화도 있어요. 거의 2번 .. 2007. 12. 2.
낫싱 엘스의 마지막 장면 정말 노래 못 부르는 그녀의 세레나데. 남자에게 뒤통수 맞고 그녀는 더 이상 남자의 사랑 따위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단지 아이만 낳아서 혼자 힘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리고는 그녀의 결심과는 전혀 다르게 엉덩이가 예쁜 사랑의 속삭임 따위는 진부하다고 말하는 바람둥이 남자를 만나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티격태격 귀엽게 밀고 당기다 자빠지는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바람둥이였던 남자도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진심으로요. 글은 잘 쓰지만 노래는 정말 못하는 그녀의 세레나데가 끝나고 달콤한 입맞춤도 나눴으니 이제 남자가 원하는 사랑과 여자와 원하는 아이를 동시에 가질 수 있을테지요. 그러저나 저도 노래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못 부릅니다. 크크... 2007. 11. 24.
영화 '노스 컨츄리'의 이 장면 저는 티비 보면서 잠드는 버릇이 있어요.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면 잠이 잘 안 와서요. 그래서 꿈도 꼭 틀어놓은 티비나 라디오 내용에 맞게 꾸는 경우도 많아요. 연예인들이 꿈에서 굉장히 친한 사이로 나오기도 하구요. 어제도 잠이 안 와서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마침 영화가 시작하는 게 있어서 보니까 였어요. 개봉 때도 볼려다가 못 봤는데 잠도 안 오고 잘 됐다 싶어서 틀어놓고 봤어요. 재밌게 보고 있는데 잠이 솔솔 몰려 오기 시작하는데 차마 자버리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재밌고 뒷이야기도 궁금하고 해서요. 그래서 눈꺼풀에 힘 주고 끝까지 본 덕분에 잠이 완전히 달아나버렸어요. . 개봉 때도 금방 소리없이 내렸던 것 같은데, 어제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2007. 11. 22.
디 아워스, 나의 댈러웨이 부인 예전에 가 개봉했을 때 누군가 내게 경고했었다. 이 영화 보지마. 특히 낮엔. 우울해서 하루를 다 망칠거야. 그때는 충분히 우울했으므로 그의 충고에 따랐다. 그리고 몇 년 후, 이 책의 원작 을 샀는데 DVD 타이틀이 함께 배송되어 왔다. 책을 읽고 DVD는 고이 책장 속에 꽂아두었다. 어제 를 봤다. 보기 전에 몇 년 전 그의 충고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앓던 병이 깨끗하게 다 나았다. 우울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댈러웨이 부인을 쓴, 댈러웨이 부인을 읽은, 댈러웨이 부인이라 불리운 그녀들을 위해. 여전히 예전에 구입한 그대로 책장 속에 꽂혀있는 을 읽어야 겠다. 영화 속 한 장면. 나는 메릴 스트립이 이 대사들을 뱉어내는 순간, .. 2007.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