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7 월요일의 파스타 삼월이다. 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지? 지난 주에는 버스 안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내 나이가 떠올랐다. 이런 숫자의 나이를 갖게 되다니. 그 날은 조금 서글펐다. 나이 드는 게 싫진 않은데, 가끔 그렇게 서글퍼지는 순간들이 있다. 어제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후배의 전화를 받았는데, 혼자가 편하다는 내 말에 그건 자기합리화라고 했다. 빨리 남자를 만나야 한다면서. 난 정말 혼자 있는 게 편한데. 그 후배의 말을 곱씹어보고 있는데, 기분이 좀 그렇다. 정말 내가 그런걸까. 이건 보통날의 파스타가 아니라, 월요일의 파스타. 늦잠 자고 일어나서 뒹굴거리면서 케이블 파스타 재방송을 봤다. 동생이 스파게티가 급 땡긴다고 해서 시장가서 모시조개 삼천어치랑 스파게티 면을 사 왔다. 집에 올리브유랑 화이트 와인이 있.. 2010. 3. 1. 메리처럼, 즐거운 돼지갈비 파티 지난 여름, 기다리는 재미로 여름을 견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푹 빠져있었습니다. 힘이 나는 캐릭터들을 무더운 여름 붙잡고 있으면서 얼마나 웃고 울었던지. 우리의 씩씩하고 활달한 메리 메리는 무엇이든 겁나게 잘 먹었지요. 먹을 것만 앞에 있으면 새초롬하게 '굿-'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살짝 치켜 올리고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냠냠. 엄마 몰래 먹는 고깃국도, 엄마가 아끼는 인삼주도, 대구의 공짜 피자도 잘 맛나게도 먹어치웠지요. 하지만 메리가 제일 좋아했던 것, 그녀가 환장했던 것은 다름아닌 고기 고기! 고찾사의 열혈 멤버이기도 한 메리처럼 고기를 좋아라 하는 저. 돼지갈비로 포식했답니다. 인터파크 마트에서 번쩍 눈에 띄이는 양념 돼지고기 발견. 돼지갈비 매운맛과 순한맛이 각각 1k.. 2008. 1. 24. 당신의 꿈을 되살려 줄 안주, 열빙어 구이 연말에 친구에게서 온 문자 한 통. 오래간만에 를 꺼내서 보고 있다는. 여전히 좋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고 저도 오래간만에 를 꺼내서 다시 봤어요. 재작년 여름에 한창 이 드라마에 빠져 있었어요. 매 회마다 저렇게 건배를 외치면서 술을 마셔대는데 어찌나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는지 몰라요. 대낮이였는데도 당장 친구들을 불러모아 동네 조그만 술집에서 한 잔 땡기고 싶어서 혼났어요. 대신 친구에게 이 드라마 참 좋다, 우리 조만간 술 마시자고 문자를 보냈던 것 같아요. 연말 친구의 문자처럼요. 는 꿈에 대한 이야기예요. 서른이 넘고 점점 하고 싶은 일에서 멀어지고 있는 사람, 꿈을 포기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늘 그 꿈을 잊지 않은 사람, 사시에 붙는 날 만나 결혼을 약속하자는 사람을 기다리지만 정작 그 날이 .. 2008. 1. 20. 루시처럼, 행복한 핫도그 한 입 2008. 1. 18. 노다메처럼, 신나게 맥주 샤브샤브 즐기기 에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깔끔한 치아키 선배 집에 나베요리를 같이 해 먹자고 온 노다메. 뭔가 부족하다고 코타츠를 가지고 오잖아요. 심지어 코타츠에도 귀여운 음표들이 날라 다닌다는. 따땃한 코타츠 속에 다리를 넣고 맛있는 나베 요리를 먹는 치아키 선배는 긴장이 풀리면서 노곤해지면서 편안한 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구요. 그리고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코타츠와 맥주의 향연. 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이 장면은 몇 번을 반복해서 봤어요. 그래서 만들어 먹어 본 샤브샤브. 화려한 나베요리는 아니지만, 그리고 비싼 소고기 샤브샤브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였던 '맥주 돼지고기 샤브샤브' 요리예요. 샤브샤브가 먹고 싶은데 국물내기도 부담스럽고, 넉넉하게 먹고 싶은데 쇠고기도 부담스러워서 검색을 해보다가 맥.. 2008. 1. 16. 나름대로 행복한 소시지 파티 3시즌 마지막 이야기예요. 캐리와 미란다는 길을 가다 자신들의 옛 남자친구들을 만나면서 허우덕거리고, 샬롯은 트레이와 별거를 시작하고, 사만다는 밤마다 나타나서 잠을 설치게 만드는 여장남자들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이 되요. 캐리와 미란다는 빅때문에 싸우고, 샬롯은 34살의 이혼녀가 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상상해요. 물과 계란을 총동원한 야밤의 결투를 벌인 끝에 사만다는 여장남자들과 화합하면 지낼 수 밖에 없다고 깨달게 됩니다. 그리고 옥상에서 화끈한 화해의 파티를 여는 거죠. 소시지를 굽고, 보드카와 파인애플, 샴페인으로 만든 칵테일을 나눠마시며 화끈하게 엉덩이를 흔들면서 이 평화의 시간을 즐기는 거예요. 우리의 멋쟁이 아가씨들 모두 혼자가 되었고 그 문제가 무엇이였는지 끙끙대는 달콤한 시간들을 .. 2007. 12.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