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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용마산 등반모퉁이다방 2008. 2. 25. 09:10
일요일. 아차산에 올랐다가 용마산을 거쳐 내려왔다. 아차산은 오르기 쉬웠는데, 용마산은 초행길이라 하산길을 잘못 선택한 탓에 고생했다.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위기까지. 진땀 꽤나 흘렸다. 그야말로 바위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폴짝 폴짝 잘도 오르 내리시는데, 젊은 우리들이 끙끙대는 모습이란. 앞으로 등산화 준비하고 자주 올라야겠다. 힘들었지만 건강해지는 기운을 팍팍 받았다. 우리는 어제 많이도 내려다봤다. 구리시도 내려다보고, 광진구도 내려다보고. 강도 내려다보고, 아파트도 내려다보고. 그렇게 내려다보니 속이 시원해지더라. 아, 청설모도 봤다. 나무 위에서 잘도 재주를 부리던 녀석. 토토로를 닮았다며 귀여워해줬더니 우리 위 나무들을 타고 넘어가 자신이 얼마나 귀여운지 증명해줬다. 도시 가까이 있는 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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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의 더 김치, 더 만두모퉁이다방 2008. 2. 21. 08:45
동생이 라디오에서 선물을 받았다. 뮤직쇼에서 윤도현이 읽어주는 문장 한 줄을 문자로 빨리 보내는 청취자에게 주는 선물. 바람의 라이터. 기특한 것. 홍진경의 더 김치와 더 만두. 한번 주문해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공짜선물로 받았다. 포장이 꼼꼼하고 예뻤다. 정말 선물하기 딱일 듯. 그리고 무엇보다 만두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 입 베어먹는 순간, 우와,라고 감탄사를 뱉어내었다는. 양이 적어서 더 맛있었을지도 몰라. 김치는 신 김치를 좋아해서 맛만 살짝 보고 냉장고로. 살짝 맛 본 김치도 맛있었다. 친구의 경험에 의하면 홍진경네 김치는 오래두면 둘수록 맛나다고. 어제는 음악캠프에서 률님이 내 문자를 읽어주셨다. '률님 아쉽긴 하지만, 내일부터 시작될 소라언니 방송이 기대되요. 섭섭한가요?'라는 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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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모퉁이다방 2008. 2. 18. 09:17
뭔가를 결심할 때마다 저금통을 사곤 했다. 동전으로 가득 차는 상상의 끝에 내 소망도 가득 차 오르기를 바라며. 생각해보면 저금통은 저금통이고 소망은 소망일 뿐인데 어릴 때 나는 꼭 그런 것들을 연관시켜서 빌곤했다. 봄을 맞이하여 작은 저금통을 샀다. 이번 소망은 그냥 이 초록색 쥐 모양의 저금통을 가득 채우는 거다. 그러고나면 더 큰 저금통을 사서 채우는 것. 그러다 드라마 에서처럼 모아놓은 동전에 갇혀 아무 것도 실행하지 못했던 하야카와가 되어버리는 거 아닌가. 하긴 나는 그 정도로 많은 동전을 모을 수도 없는 인간이다. 홀랑 다 써버릴 건데. 뭐. 그리고 지금도 이미 실행못하는 것이 많은 사람인걸. 다이소에는 친구말대로 정말 다 있소,다. 그래서 나는 그 곳에 들어갈 때마다 정신을 못 차리겠다.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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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우리 설날모퉁이다방 2008. 2. 15. 11:10
올해 설 연휴는 길었고, 우리는 더 열심히 놀았다. 게임이라고는 몇 년 전에 사 두었던 루미큐브와 고스톱뿐이였는데, 올해 세배돈을 모아 젠가와 부르마블을 구입했다. 부르마블 비싸더라. 예전엔 천원짜리 사서 종이돈 찢어서 했었는데. 발야구도 했다. 우리 짝수팀이 역전했다. 우승팀 기념사진도 한 장 박고. 늦은 밤, 다 큰 우리들은 양주도 마셨다. 올해 우리들은 군대를 가고, 대학을 가고, 코스모스 졸업을 한다. 모두 다 보고 있었더라. 뉴하트. 나만 맨날 버럭거리기만 한다면서 투덜거리면서 봤고, 다른 아이들은 다들 지성이 너무 귀엽다며 열광하면서 봤다. 전 날 함께 본 본방송을 다음날 재방송으로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티비 앞에 착 달라붙어앉아 보는 사촌 동생을 보고 나는 기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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