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M이라고 했다. 짐을 올리고, 옆자리에 앉았는데 잠시 있다 내게 말을 걸었다. 혹시 한국분이세요? 혼자세요? 사진을 전해주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M씨도 처음 말을 걸 때 두근두근했다고 했다. 제발 한국사람이기를, 혼자이길, 바랬다고 한다. 덕분에 프랑크푸르트까지 심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얘기도 하다가, 같이 밥도 먹다가, 각자 영화도 보다가,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M씨는 독일에서 하룻밤 묵고 크로아티아로 간다고 했다. 네명이서 같이 여행을 할 예정인데, 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라고 했다. 여행할 도시들을 말해줬는데, 모두 생소한 지명들이었다. 꽤 많은 도시들을 여행하기로 계획했다고 했다. 그 도시들을 지나갈 네 명의 남녀를 생각했다. 신날 것 같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를 꿈꿔보라고 했지만 M씨에겐 남자친구가 있다고. 우리 옆의 외국인 할머니는 11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화장실을 한 번도 가지 않는 신공을 발휘하셨다. 환승은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독일 생맥주도 사 마셨다.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동양인이 거의 없었다. 내 옆옆자리에 앉은 빨간바지 외국인은 비행기 너머 하늘 사진을 정말 쉴새없이 찍어댔다. 뭘 그렇게 찍나 슬쩍 봤더니, 구름이 번쩍번쩍했다. 번개였다. 비행기에서 비몽사몽의 3시간을 보내고 리스본 도착. 낮의 인천에서 출발해 시간을 거슬러 오후의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밤의 리스본에 도착했다.

 

 

  1. BlogIcon lainy 2015.07.20 00: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리스본 in 하셨네요?
    저는 포르투 in 했어요

    환승은 언제나 긴장되죠
    잘 갈앝 수 있을까
    짐은 잘 도착할까 등등..ㅎㅎ

    그래도 환승공항 구경하는 재미도 좋아요
    언젠가 포르투갈도 직항이 생기길 빕니다.

    장거리 비행은 진짜..크..-_-;;

    •  address  modify / delete 2015.07.21 07:27 신고 BlogIcon GoldSoul

      네, 저는 리스본으로 들어가서 포르투로 나왔어요.
      정말 직항 생기면 좋을텐데요.
      곧 생길 것 같아요. 포르투갈만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

  2. BlogIcon sword 2015.07.20 01: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메인에 있는 맥주사진보고 루프트 한자 인줄 알았습니다.

    맥주 잘 못마시는데 루프트한자에서 주는 저 맥주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