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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다시 경주 - 두번째
    여행을가다 2013. 5. 12. 17:41

     

       벌써 세 달이나 지났네. 2월에 경주에 다녀온 게. 정리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다. 그래도 조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문무대왕릉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차가 없어서 이동하기에 난감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시티투어버스. 여러 코스가 있었는데 동쪽 바닷가 가는 코스로 선택하고 하루 전에 전화로 예매를 했다. 숙소 앞까지 버스가 들어온다. 석굴암에도 가고, 감은사지에도 가고, 문무대왕릉에도 가고, 주상절리에도 가고, 골굴암에도 갔다. 석굴암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사람들도 많았고, 유리벽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고. 가는 길만 좋았다. 감은사지는 정말 좋았다. 외롭고 고독해보이는 공간이었는데,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그 고독한 공간이 꽉 차 보였다. 문무대왕릉에서는 문어도 사고, 메밀차도 샀다. 간식거리 겸 맥주 안주로 문어를 사러 가판대에 갔는데 아저씨가 종이컵을 내밀었다. 마셔보니 너무 고소한 거다. 친구는 안 마신다 했는데 내가 너무 고소하다니까 마셔보더니 우리 이거 사갈까 했다. 결국 한봉지씩 사왔다. 볶은 메밀을 조금씩 넣고 물을 끓여 먹고 있는데, 동생은 이제 생수는 못 먹겠다고 한다. 조금만 넣어도 메밀이 진하게 우려나와서 아직도 잘 먹고 있다. 주상절리 산책길도 고요하니 좋았다. 골굴암은 투어버스의 마지막 종착지였는데, 정말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기겁을 했던 곳. 겁 없는 친구도 고개를 저었다. 절벽에 가까운 아주 높은 곳에 마애불좌상이 있다. 그거 보려고 올라가다가 정말 다리가 후들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 선무도 수련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깊고 높은 곳이라 수련이 절로 되겠더라. 시티투어를 끝내고 너무 추워서 안압지 야경은 못 보고 돼지갈비찜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배불러서 친구는 얼마 먹지도 못했다. 숙소 가는 버스를 잘못 타 보문단지를 칼바람을 맞으며 꽤 걸었다. 걷다보니 너무 추워 웃음이 났다. 더이상 걸어서는 못 가겠다 싶어 중간에 버스를 탔다. 둘이 좋은 추억거리 하나 생겼다고 웃었다.

     

        마지막 날에는 남은 쌀로 주먹밥을 만들었는데, 밥이 되게 되고 엄청 많아서 결국 많이 버렸다. 불국사에서는 잠깐 들렀다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예매해놓은 기차표를 취소했다. 삼십분도 안 되게 둘러보고 가기에는 날이 너무 좋았다. 꼭 마지막 날에 이렇게 화창하지. 불국사를 천천히 둘러보고, 자판기에서 커피도 한 잔씩 뽑아 먹고, 기념품 가게도 꼼꼼하게 둘러본 뒤에 불국사를 나섰다. 불국사 앞 잔디밭에서 숙소에서 다 마시지 못해 싸온 캔맥주를 마셨다. 불국사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조금만 벗어나 잔디밭으로 들어가니 조용했다. 그리고 시내로 와서 교리김밥을 찾다 조금 헤맸다. 김밥집에 가니 줄이 엄청 길었다. 저번에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기다렸다. 계란을 엄청 많이 넣는데, 그게 참 맛나다. 우리가 먹을 것, 집에 가져 갈 것을 포장하고 기차역까지 걸었다. 기차를 타고 올라오면서는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자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렇게 서울역까지 무사히 도착. 그렇게 겨울 경주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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