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포르투갈, 포르투, 미술관
    여행을가다 2015. 10. 31. 21:14

     

     

     

     

     

     

     

     

     

     

     

     

     

     

     

     

     

     

     

     

     

     

     

     

     

     

     

     

        2015년 7월 7일 화요일. 포르투의 아담하고 고즈넉한 숙소에서 푹 잤다. 여행 시작하고 난 뒤 처음으로 푹 잤다. 이제서야 시차 적응이 된 듯. 조식을 먹기 전, 가이드북을 보다가 오늘 오전에는 여길 가보자고 결심했다. 소아레스 도스 레이스 국립미술관. 소아레스 도스 레이스는 조각가 이름이다. 원래 궁전이었던 곳을 지금은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단다. 포르투갈이 사랑한 조각가 소아레스 도스 레이스의 대표작품 '유배'가 유명하단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이 작품을 보지 않고 가는 것은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사실 작품 보다는 오른쪽 작은 박스에 있는 '팁'에 더 이끌렸다. "아담한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나서 1층의 카페테리아에서 포르투갈 가정식을 즐겨도 된다. 오늘의 메뉴 5.5-7.5유로."

     

       일단 숙소를 나섰다. 발길 닿는대로 포르투의 골목들과 광장들을 구경했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고, 카톨릭 국가답게 성당도 많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가게도 있었고, 빵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던 가게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왔다. 태양은 역시 뜨거웠고. 노천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오전의 미술관에 도착했다. 미술관은 꽤 넓었다. 사람들도 없었다. 표를 끊고 오전의 미술관을 혼자서 걸어다녔다. 좋았다. 그 커다란 공간에 내가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샌들이 바닥과 닿는 소리, 팔의 옷과 몸의 옷이 스치는 소리. 발길을 오래 머물게 하는 그림이 있어 작가와 작품명을 찍어왔는데, 검색을 해도 정보가 나오질 않았다. 소아레스 도스 레이스의 '유배'도 봤다. 이게 유명한 작품이구나, 하고 들여다봤더니 딱 그만큼의 생각만 들었다. 커다란 감흥이 없었다. 작은 그림들이 더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이곳에 온 나의 목적! 포르투갈 가정식을 먹으러 카페테리아로 갔다. 정원이 보이는 노천자리에 앉았다.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내가 잘 못알아듣고 코스를 시키지 않고 단품만 시켰다. 고기 종류만 잘!(ㅠ) 시켰다. 접시가 나오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실망. 하지만 한입 썰어 먹자마자 행복. 당연히 맥주도 시켰다. 여행에서는 늘 1식 1맥. 식사양은 작았지만 맥주가 들어가니 금새 배가 불렀다. 한창 먹고 있는데, 그제서야 현지인들의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는지 사람들이 몰려왔다. 역시 모두들 코스요리를 시켜 먹더라. 따뜻해보이는 스프도 나오고, 신선해보이는 샐러드도 나오고. 나는 그걸 보면서 맥주를 들이켰다는. 하지만, 무척이나 맛있었던 점심이었다. 노천에서는 팁을 줘야해. 잊지 말자. 친절하게 몇 번이나 맛이 괜찮냐고 물어본 직원분께 드리는 팁과 한국의 홍삼 캔디를 테이블위에 가지런히 놓고 나왔다. 길을 걷다 우체통이 보여 포르투로 오는 기차 안에서 썼던 엽서도 부쳤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