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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극장에가다 2015. 6. 24. 23:39

     

     

     

       나는 이해영 감독이 좋더라. 예전에 EBS <시네마 천국>에서 변영주, 김태용 감독과 수다를 떨 때 보면 유쾌하고 좋은 사람 같았다. 연출한 영화는 <천하장사 마돈나> 밖에 보질 못했네. <천하장사 마돈나>도 좋았다. <경성학교>는 평이 아주 안 좋았지만, 나는 이해영 감독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니까, 그리고 엄지원도 좋으니까, 봤다. 평이 왜 안 좋은지는 충분히 알겠다. 영화의 전반부는 미스테리하다. 여리여리한 소녀 감성도 풍부하고, 색감이나 미술도 좋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도 생각난다. 연덕 역의 박소담 배우의 얼굴도 좋고, 연기도 좋다. 그러다 중반을 지나 영화가 180도 바뀐다. 영화의 분위기가 거의 액션 영화 수준으로까지 바뀐다. 뭔가 그 두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질 않아서 평이 안 좋은 것 같다. 나는, 흠. 괜찮았다. 좋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굳이 선을 나누고 어느 쪽을 선택하라고 하면, 조금은 좋은 쪽이다.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영화의 후반부,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식민지 시대의 언어에 대한 부분. 한국어와 일본어가 적정한 때에 섞여 나오는데, 그 분위기가 묘했다. 미스테리하고. 맞다. 우리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지. 일본을 본국이라고 표현하고, 도쿄로 가는 게 제일 높은 출세라고 생각하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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