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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거짓말
    극장에가다 2014. 3. 15. 15:17

     

     

     

       사실은 어제 보고 싶었다.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혼자 보고 밤산책하며 집까지 걷고 싶었다. 그러면 요란하지 않고 완벽한 금요일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야근을 하는 바람에 계획 취소. 대신 오늘 조조로 봤다.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사람이 많지 않을 때 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나 서둘렀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 가지고 들어갔는데, 커피집에서 가져온 휴지가 모자랐다. 영화 보는 내내 울었다. 몇 번은 의자가 흔들릴 정도로 흐느끼며 울었다. 이야기는 예고편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짐작할 수 있었던 그대로 이어졌다. 새로울 것도 없었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좋았다. 우리 이제 더이상 그러지 말자고. 그렇게 악해지지 말자고. 나빠지지 말자고. 그렇게 쉽게 사람을 보내지 말자고.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약한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아니 강한 척 하는 약한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용기와 후회를 이끌어내는 영화였다. 옆사람에게 잘해야지 생각했다. 오랜만에 '잘' 울었다 생각했다. 따듯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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