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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극장에가다 2013. 12. 3. 22:00

     

     

        <고잉 마이 홈>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이 참 따뜻해서 여러 번 돌려 봤다. 씨네큐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미리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오늘 지난 부산영화제 때 누군가 찍은 GV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영화는 병원의 실수(일단 그렇다고 하자)로 아이가 뒤바뀐 두 가족의 이야기이다. 6년 뒤 두 가족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사진 속 아이가 한 아이인데, 벌써 저렇게 큰 아이다. 부모들은 각자의 아이를 무척 사랑하고, 단 한번도 내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갑작스런 폭설처럼, 그렇게 찾아온 소식. 두 가족은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른다. 바꿔야 하나. 하지만 쉽게 바꿀 수가 없다. 내 자식이라고 물고 빨고 키워온 세월이 육년. 바꾸지 말아야 하나. 사실을 안 이상 그럴 수도 없다. 일단 두 가족이 만나본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각자의 아이, 그러니까 진짜 아이를 집으로 데러와 재우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GV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한다. 저쪽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머리를 감기고 수건으로 말려줄 때, 엄마는 매일 하던 일이었는데 이상한 감정이 든다. 어색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소중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런 감정들을 이번 영화에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는 몇 번 울었다. 잔잔하다. 저렇게 큰 일이 있었는데도 영화 속 감정들은 밖으로 많이 표출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 모두 참고, 삼키려고 하고, 냉정해지려고 한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영화의 마지막, 감정을 크게 드러내 행동한 아버지의 모습에도 절제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일요일 오후에 보기에 좋은 영화였다. 애기들이 정말 귀엽다. 주연 배우가 일본에서 정말 유명한 사람이었구나. 몰랐다;; 그리고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그렇게 (한번 쉬고)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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