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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 이즈 굿
    극장에가다 2013. 4. 18. 23:22

     

     

     

       내가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진 순간.

     

       다코타 패닝, 그러니까 테사에게 어린 남동생이 있다. 테사는 암환자. 병 때문에 학교도 그만뒀다. 그렇지만 씩씩하고 쿨한 녀석. 남동생은 이따금 누나의 죽음에 대해 질문한다. 누나가 죽으면 휴가가는 거야? 누나가 죽어도 내 누나인 거지? 테사에게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죽음을 상상하고, 죽음을 예감하는 것이 일상이다. 남동생이 그렇게 물으면 테사는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리며 대답한다. 오늘은 니가 주인공이야. 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거야. 그럼. 여전히 니 누나야. 아픈 누나 때문에 휴가를 가지 못하는 남동생을 위해 뭐든지 해주기로 결심한 어느 오후. 동생은 날고 싶다고 말한다. 테사는 바닥에서 강한 바람이 올라와 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동생을 데리고 간다. 신나하는 동생이 최고라며 한 번 더 타고 싶다고 말하자, 그 곳의 진행요원이 누나가 탈 차례가 아니냐고 한다. 동생이 말한다. 누나는 아파서 이런 거 못 타요. 그러자 테사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리며 자신도 타겠다고 한다.

     

        테사의 몸이 뜬다. 바람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렇지만 우리는 테사가 웃고 있다는 걸 안다.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는 것도 안다. 정말 예뻐보인다는 것도 안다. 그 순간의 음악. 내일 죽게 되더라도, 오늘의 삶은 계속된다는 그녀의 미소.

     

       바로, 내가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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