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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스프링즈, 어촌 마을
    극장에가다 2013. 4. 8. 21:17

     

     

     

        지하철 역으로 두 정거장 거리에 극장이 있다.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니 늘 꾸물거리게 된다. 일요일에 극장시간에 늦어 택시를 탔다. 츄리닝을 입고 들어가 본 영화 <호프 스프링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영화는 좀 별로였다. 캐릭터들이 마음에 안 들었다. 토미 리 존스는 시종일관 화내고, 짜증내고, 매사에 불만족이다. 거의 영화 내내 그렇다. 메릴 스트립은 고분고분한 중산층의 부인. 화가 나도 남편에게 소리지는 일이 거의 없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뛰어가고, 참고 또 참고. 영화는 이 부부가 작은 어촌마을에 위치해 있는 상담소에 상담을 받으면서 관계를 회복해가는 내용. 다른 건 별로였는데, 그 어촌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서는 일부러 연출한 건지 모르겠는데 늘 날씨가 흐리다. 바람이 많이 불고, 조금은 스산하고, 조금은 쓸쓸하고, 그래서 묘하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작은 어촌 마을. 나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을 더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어촌마을이 퍽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보고 택시를 타고 갔던 길을 걸어 왔다. 오는 길에 시장에서 쑥도 사고, 두부도 사고, 삶은 고사리도 사고, 싱싱한 바지락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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