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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비닐
    모퉁이다방 2008. 3.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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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동생이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당장 사야겠다고 했다. 지금 사면 DVD도 같이 준대. 며칠 후 빳빳한 종이의 새 책을 받아든 동생은 좋아라 야금야금 아끼며 카오산 로드의 사람들을 만났다. 언니. 그거 아나? 카오산 로드에는 여행자들이 많아서 비닐 같은 데에 칵테일을 넣고 빨대 꽂아서 파는 데가 있단다. 가격도 싸고. 사람들이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마신다네. 태국에서 칵테일 향을 담은 바람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그런 천국이 있단 말이야? 걸어다니면서 마시는 달짝지근한 알코올의 맛은 어떨까. 이국적인 거리 위에서 커다란 배낭을 맨 채 살짝 취해가는 어느 저녁은 얼마나 황홀할까.

       그리고 홍대에서 '비닐'을 발견했다. 지난 여름, 꼭 비닐에서 칵테일을 테이크 아웃해서 홍대거리를 돌아다녀야지, 생각했었는데 늘 음악이 너무 좋아 여기 앉아 마셔댔다. 올해는 꼭 그래봐야지. 킹왕짱 맛난 소세지도 발견했으니. 봄이 오니 바람이 솔솔 불면 강변 어딘가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마실 맥주 생각에 잔뜩 들떠있다. 나는 여름이 지독하게 싫었는데, 점점 좋아진다.


       얼음과 함께 비닐봉지에 담아 주는 펩시를 마시는 것도 재미있다. 이런 스페셜한 펩시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아마 카오산밖에 없을 것이다. 밤이 되면 나타나는 길거리의 칵테일 바에서는 커다란 양동이에 담긴 칵테일을 빨대로 쭉쭉 빨아 마신다.
    p.22 /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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