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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쌓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by GoldSoul 2016. 3. 20.

 

 

 

  토요일이었고, 오전부터 합정에 나와 있었다. B에게서 메시지가 왔는데, 메시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이번에 나온 이기호 소설 좋대.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나는 어떤 책에 꽂히면 그 책을 손에 넣기까지 그 책만 생각하는 (그렇지만 손에 넣었다고 단번에 읽진 않는;;) 조금은 집요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이 날도 온종일 이 책을 재빨리 손에 넣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결국 오후에 홍대까지 걸어가 재고 한 권 있는 이 책을 구입했다. 짧은 소설 모음집이라 술술 읽혔다. 어떤 소설은 즐겁고, 어떤 소설은 짠했다. 그랬다. 즐겁고 짠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나 있었다. 특별히 마음에 남는 한 편의 소설을 꼽을 수는 없겠는데, 한 문장은 꼽을 수 있다. 111페이지에 있다. "(...) 그러나 저녁엔 늘 혼자 술을 마셨고 그때마다 지나온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소설의 내용에 상관없이 이 문장이 마음에 계속 남아 다이어리에 따로 적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