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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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일들모퉁이다방 2014. 9. 7. 15:31
7월에는 집밥을 많이 먹으려 애썼다. 연어도 구워먹고. 마트에서 장어도 사서 구워 먹었다. 7월에도 엽서를 썼고, 또 받았다. 7월의 냉장고. 기린 프로즌 맥주 먹으러 갔다 먹게 된 교자. 프로즌 맥주는 별로였는데, 요 교자맛이 예술이었다. 늦은 밤. 전철이 끊겨 두 정거장 걸었다. 달이 아주 크고 밝았다. 김동률의 노래를 들었다. 역시 집밥. 집에서 키운 바질도. 일산으로 쭈꾸미도 먹으러 갔다. 인당 만원에 넉넉한 한상이 나왔다. S와 Ss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한국의 싱가포르. 요즘 티비에서 송일국 동네로 나오고 있는데, 왠지 반갑더라. 여기 상호 캘리가 마음에 든다. 힘이 있는 글씨. 역시 집밥. 어제의 카레. 좋아하는 흐린 날. 역시 집밥. 청포묵과 깻잎. 좋아하는 집 앞 트럭 전기구이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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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오레모퉁이다방 2014. 9. 4. 11:02
'카페오레'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진한 커피와 따뜻한 우유를 비슷한 양으로 섞어 만든 차.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아침에 즐겨 마신다.'이다. 일요일 이른 저녁, 저녁으로 순대국을 사 먹고 두 번의 차를 갈아타고 망원의 커피집에 갔다. 동생이 최근에 발견한 곳이라 했다. 한쪽 벽면 전체가 커다란 나무창이고, 그 창 너머로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동생은 가을이 되면 이 잎들이 노랗게 물들 거라고 했다. 그러면 아주 황홀할 거라 했다. 그 커피집에서 카페오레를 마셨다. 우유 맛이 많이 나는 연한 커피였다. 오늘 아침에는 홍상수의 새영화 개봉을 맞이하여 인터넷 검색창에 '카세 료'를 넣어봤다. 씨네21 인터뷰가 나왔는데, 예전에도 읽었던 기사인데 오늘 읽으니 새삼 새로웠다. 영화 촬영을 하는 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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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제천 길 위여행을가다 2014. 9. 1. 22:31
2014년 8월 15일, 제천의 뜨거운 길 위에 있었다. 전날의 숙취로 고속버스를 타고 내내 잤다. 연휴라 2시간이면 될 거리가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내려서는 바로 올갱이 해장국을 먹으러 가자고 재촉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들이마시니 살 것 같았다. 나름 맛집이었는데, 숙취가 있었던 나만 만족한 맛집이었다. 그릇의 바닥이 보이니 익숙한 흙의 질감이 느껴졌다. 이건 Y언니와 몇 년 전에 왔을 때, 이른 아침, 의림지에서 문을 연 가게를 찾아 한참을 헤맨 뒤 먹은 그 흙의 질감이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그때는 거의 첫 국물부터 흙이 느껴졌는데, 이렇게 끝무렵에 느껴지는 걸 보니 맛집은 맛집이다, 생각했다. 아, 한여름의 제천이다. 밥을 먹고, 카페인이 필요해 터미널 근처의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갔다. 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