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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가을
    모퉁이다방 2011. 9. 19. 21:37



        어제 새벽, 그러니까 일요일 새벽에 빗소리를 들었다. 알람 소리에도 힘겹게 일어나는 나인데, 그 빗소리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쏴아-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였는데. 오늘 보니 그게 여름이 가는 소리였다. 가을이 오는 소리기도 하고. 오늘은 퇴근길에 따듯한 라떼를 사서 마시며 걸었다. 지하철에서는 일본 영화를 봤다. 일본에서는 면을 먹을 때 후루룩 후루룩하고 최대한 소리를 많이 내는 게 예의라지. 영화에서 계속 후루룩 후루룩- 그런다. 배고프게. 이번주에도 홍대에 가서 우동을 먹어야겠다. 어제 맥주를 마시다 늦어져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내리니 가을이었다. 참 이상했다. 택시 타기 전에는 늦여름이었는데 내리려고 문을 여니 가을이었다. 알싸한 바람내음새. 반갑다, 가을아. 월요일 출근의 압박도 잊고 맥주를 늦게까지 마셔준 덕분에 계절이 가고, 오는 순간을 함께 했다. 결론은, 앞으로도 맥주를 많이 마셔줘야겠다. 겨울이 진짜 오려나보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 생기는 거 보니. 내 곧 연락할게요. 우리 만나요. 추운 계절에 :) 마침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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