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케이에게
    모퉁이다방 2011. 11. 23. 08:01


        지금 생각해보니 어제는 조금 우울했던 거 같아요. 집 앞 포장마차에서 오징어 튀김 두개에, 김말이 하나에, 새우튀김 하나에, 계란 하나를 떡볶이 국물에 묻혀 달라고 했어요. 하이킥을 틀어놓고 그것들을 흡입하고, 씻고 뉴스를 보고, 누웠어요. 누워서 천일의 약속을 보는데 수애가 갑자기 행복해진 게 아무래도 이상한 거예요. 며칠 전만 해도 아프다는 소리를 동생이 하기만 해도 표정 돌변하고 고함질러댔었는데, 이제는 자기가 스스로 치매라는 단어를 웃으면서 막 내뱉고. 이제 이 드라마랑 나는 안되겠다, 생각하면서 어제 읽은 잡지의 어떤 페이지를 펼쳤어요. 라오스에서는요. 살아가면서 스님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있대요. 나는 그 문장이 좋아서 어제도 또 읽었어요. 오늘은 밀린 일이 많아 일찍 나가려 했는데 늘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버렸어요. 샤워를 하고 얼마 전에 구입한 직화구이 냄비에 가래떡 한줄을 구웠어요. 텀블러에 엄마가 보내준 매실액을 부어두었어요. 오늘은 춥다니까 파란색 목도리를 챙겨서 집을 나왔어요. 2호선을 기다리면서 자판기 커피를 마셨어요. 엄마한테 비가 온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 문자가 왔어요. 안 그래도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점심도 또 인스턴트인데. 편의점에 생새우튀김 우동이 새로 나왔길래. 오늘저녁에는 귤을 사야겠어요. 고추도 사고. 왠지 조금 쓸쓸한 아침 같아요. 오늘은 In the still of the night를 들어보세요. Jane monheit의 노래예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