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X에게1 A가 X에게 - 손으로 쓴 편지 A가 X에게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열화당 2월. 우리는 광화문의 술집에 있었다. 좁은 나무 계단을 삐걱대며 올라가면 작은 다락방이 있는 술집이었다. 다섯 개의 탁자가 놓여져 있고, 그 중 하나에 앉아 술을 마셨다. 따뜻한 정종을 한 잔 마시니 방바닥이 뜨끈해졌다. 한 잔만 마시고 가자고 한 것이 두 잔이 되었고, 세 잔이 되었다. 아마 다섯 잔 정도 마셨을 거다. 옆 테이블에 영풍문고 종이가방을 든 점잖은 아저씨 일행이 들어와 정종을 시켰다. 우리가 시킨 모듬 꼬치에 참새구이가 들어가 있나 그런 이야기도 했었다. 가족이야기도 했고, 옛날 사람들 이야기도 했다. 조금 울기도 했지만, 많이 웃었다. 밖은 추웠지만 방바닥은 뜨끈뜨끈했다. 내가 이 책을 꺼냈다. 세 잔 정도 마셨을 거다. 편지로만 씌어진.. 2011. 3.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