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2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라일라의 봄을 꿈꾸며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현대문학 얼마 전 세계지도를 샀다. 뉴스에서 듣는 나라들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 순간들이 많아진 후로 커다란 세계지도를 하나 사서 벽에 붙여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빛깔이 예쁜,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다. 바다는 짙은 하늘빛, 대륙은 아이보리 빛깔이다. 진하게 새겨진 나라 이름 옆에 그 나라의 특산물이나 명소가 귀엽게 그려져 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태평양의 한 가운데 돌고래 두 마리가 사이좋게 뛰어 놀고 있고, 북극의 그린란드에선 지친 기색이 역력한 개 두 마리가 헉헉거리며 눈썰매를 끌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벽에 붙여놓은 지도를 미술관의 명화를 감상하듯 가만히 들여다봤다. 어찌나 평화로운 곡선과 빛깔.. 2008. 5. 16.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 그녀들이 사는 곳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신경숙.츠시마 유코 지음, 김훈아 옮김/현대문학 책을 읽으면서 12월에 다녀왔던 신경숙 작가님의 강연회 생각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넓고 넉넉한 공간이였는데 마이크가 안되는 바람에 작가님 곁으로 다들 옹기종기 의자를 끌어다가 둥그렇게 앉았어요. 첫 줄이라 작가님의 얼굴이 바로 코 앞에 보였어요. 마이크는 금방 해결이 됐지만 그 거리 그대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죠. 고백하건데 강연회를 들으면서 울어본 건 처음이예요. 더군다나 그게 한 번에 그친 게 아니였어요. 슬픈 이야기도 아니였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거예요. 아무도 모르게 슬쩍 눈물을 닦아냈는데, 얼마 안 있어서 또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 날 이후로 작가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깨달은 거죠. 그런데 다.. 2008.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