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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3

정체성, 허니와 클로버 휴대폰을 스피커에 연결하고 멜론의 플레이 리스트를 랜덤으로 선정하고 앉았다. 첫 곡은 내가 정한 곡. 오지은의 서울살이는. GMF에서 오지은이 이 노래를 부르다 울었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쩐지 이 노래를 계속 듣게 된다. 그 다음으로 랜덤 재생된 곡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여름부터 나는 질투에 빠져 있었다. 내가 못났다는 자괴감에 이어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내게 없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못난 내 자신에 화도 났다. 술자리에서 여러 번 울었다. 울고 나면 창피했다. 내 질투심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서른 네 살의 내가 너무 어른답지 못해서 두려웠다. 어느 날, 내 질투심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밀란 쿤데라의 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이상 남자.. 2013. 10. 27.
아오이 유우, 여름의 한 권 어느 블로그 메인 화면에서 한 장의 캡쳐 사진을 봤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마치 땀 흘리며 열심히 찾아내고는 나몰라라 쳐박아 두고 지냈던 보물을 찾은 것만 같았다. 어디서 봤더라. 분명히 어느 영화 끝에 나왔었는데. 끝난 줄 알고 끄려고 하다가 튀어나온 이 화면에 마음이 콩당거렸었는데. 야오이 유우가 나왔던 영화 중에 내가 본 게 어떤 거였더라. 기억에 기억을 더듬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뒤 찾아냈다. 야호. 슈에이샤(집영사) 서점의 여름에 책 한 권 이상 읽자는 나츠(여름)이치(1) 광고. 반복해서 아주 찬찬히 어루만지듯 이 보물을 감상해주셨다. 그래, 유우가 무라카미 류의 를 읽고 있었지. 그래,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파아란 하늘. 그래, 다케모토. 맞아, 뒤에 나오던 영상이였어. 그래, 촬영장.. 2008. 4. 7.
귀를 기울이면 - 그들이 맞이한 청춘의 새벽 이 길을 쭉 가면 그 마을로 이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혼자인걸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가자고 꿈을 꾸었어 쓸쓸함을 억누르고 강한 자신을 지켜나가자 걷다 지쳐 잠시 멈추면 떠오르는 고향길 언덕을 감는 비탈길 그런 나를 꾸짖고 있어 컨트리 로드 친구에게서 이런 문자가 왔다. '를 보고 스무살의 우리 생각이 났어. 청춘을 함께 보낸 우리 셋이 만나서 낮술하자.' 우린 조금 멀리 있어서, 낮술은 아직 하진 못했고 대신 나는 를 다시 꺼내 봤다. 청춘. 영화를 다시 보면서 정말 우리도 저들같이 푸르른 봄의 시절을 보낸걸까, 생각했다. 영화 후반부에 다케모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 함께 차로 갔던 바닷가를 혼자 낑낑대며 자전거로 달려간다. 오르막을 여러번 지나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밤거리를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2008.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