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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2

최백호, 불혹 가고 싶긴 한데, 어떤 이유로 망설여질 때 요즘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러다 영영 못 간다. 3월에는 최백호를 보고 왔다. '부산에 가면'을 정말 많이, 그리고 오래 들었더랬다. 젊은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을 하는 걸 보고, 깨어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에서 '부산에 가면'을 부르기 전에 영상이 나왔는데, 그 영상에서 최백호가 말했다. 이 노래가 나의 제3의 전성기를 열어줄 거라 확신한다고. 40년간 노래해온 사람은 겸손했다. 나는 젠체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좋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떠벌리지 않아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빛이 난다. 그는 화려하게 입지 않았다. 단정한 셔츠와 자켓을 차려입고 나왔다. 자연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박수가 나올 때마다 허리를 많이 굽혀 .. 2017. 4. 15.
공에게 어젯밤 잠든 사이 메세지가 와 있었다. 공의 메세지였다. 최백호아저씨의 부산에 가면 들어봤나? 출근길에 노래를 찾아듣고 밤에 조용히 들으면 더 좋겠다 답을 보냈다. 지금 새벽 1시를 넘은 시간. 버스 안이다. 방금 경상남도 산청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12시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와이퍼가 작동하고 있고 나는 맨 앞줄 창가자리에 앉아 있다.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이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2014.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