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1 뮤지컬 조로 - 조승우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하질 못하겠지만, 10월의 어느날 내가 한 시인을 만났던 것만은 분명하다. 홍대의 어느 카페에서였다. 시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작았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해맑게 웃었다. 소년처럼. 시인에게는 덧니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웃을 때 덧니가 보였다. 어, 웃는다 싶으면 덧니가 보였다. 시인은 그날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기억력이 좋지 않는 나는 다 기억하지 못하고 딱 하나만 기억하고 있다.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시인이 말했다. 평소의 자신과 시를 쓸 때의 자신은 조금 다른 사람 같다고. 시를 쓸 때는 평소보다 더 발전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더 용기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기억력이 나쁜 나는, 시인의 말을 이렇게.. 2011.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