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4 섹시 보이스 앤 로보 - 우주에서 나 자신뿐이니까 고백하건데 나는 10화의 어떤 부분을 술에 취해 열 번 이상 되돌려봤다. 한 때는 꿈과 희망만 가득했던 만화가와 그의 부인이 있었다. 만화가는 성공했고 돈도 많아졌지만 점쟁이의 말을 맹신해 자신은 곧 죽을 것이고 다음 생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걱정한다. 그의 부인은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정전이 찾아온 순간, 도시는 어둠에 휩싸인다. 성공한 만화가도 과거가 그리운 부인도. '우린 아직 어두운 길을 둘이서 걷고 있어'라고 만화가가 말하는 순간,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길 위의 사람 앞에 마법처럼 스르르 불을 밝힌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 성공한 만화가는 탄성을 낮게 내지른다. 그리고 자신의 눈에 비친 네모난 창문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는 꿈과 희망과 사랑과.. 2008. 3. 28. 수박 - 3억엔보다 행복한 우리들 을 보게 된 건 순전히 마이앤트메리의 메리진 때문이다. 그가 홈페이지에 'すいか'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나는 이런 드라마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메리진은 의 주인공들이 식탁에 둘러 앉아 오니기리를 맛나게 먹는 장면을 캡쳐해놓고선 '이런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어. 또 다른 바램이라면 봄,여름,가을,여름으로 계절이 돌아갔음 좋겠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찾아본 2003년 일본에서 온 이 드라마. 초여름의 산들바람처럼 고요하고 시원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던 여름 드라마를 나는 겨울에 보았다. 그리고 첫 장면에서부터 이 투박한 제목의 드라마가 너무너무 좋아져버렸다. 1983년 여름. 2000년이 도래하면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한번씩들 꿈꾸었던 세기말. 시험에서 28점을 맞은 절.. 2008. 2. 18. 당신의 꿈을 되살려 줄 안주, 열빙어 구이 연말에 친구에게서 온 문자 한 통. 오래간만에 를 꺼내서 보고 있다는. 여전히 좋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고 저도 오래간만에 를 꺼내서 다시 봤어요. 재작년 여름에 한창 이 드라마에 빠져 있었어요. 매 회마다 저렇게 건배를 외치면서 술을 마셔대는데 어찌나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는지 몰라요. 대낮이였는데도 당장 친구들을 불러모아 동네 조그만 술집에서 한 잔 땡기고 싶어서 혼났어요. 대신 친구에게 이 드라마 참 좋다, 우리 조만간 술 마시자고 문자를 보냈던 것 같아요. 연말 친구의 문자처럼요. 는 꿈에 대한 이야기예요. 서른이 넘고 점점 하고 싶은 일에서 멀어지고 있는 사람, 꿈을 포기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늘 그 꿈을 잊지 않은 사람, 사시에 붙는 날 만나 결혼을 약속하자는 사람을 기다리지만 정작 그 날이 .. 2008. 1. 20. 노다메처럼, 신나게 맥주 샤브샤브 즐기기 에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깔끔한 치아키 선배 집에 나베요리를 같이 해 먹자고 온 노다메. 뭔가 부족하다고 코타츠를 가지고 오잖아요. 심지어 코타츠에도 귀여운 음표들이 날라 다닌다는. 따땃한 코타츠 속에 다리를 넣고 맛있는 나베 요리를 먹는 치아키 선배는 긴장이 풀리면서 노곤해지면서 편안한 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구요. 그리고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코타츠와 맥주의 향연. 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이 장면은 몇 번을 반복해서 봤어요. 그래서 만들어 먹어 본 샤브샤브. 화려한 나베요리는 아니지만, 그리고 비싼 소고기 샤브샤브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였던 '맥주 돼지고기 샤브샤브' 요리예요. 샤브샤브가 먹고 싶은데 국물내기도 부담스럽고, 넉넉하게 먹고 싶은데 쇠고기도 부담스러워서 검색을 해보다가 맥.. 2008.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