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3 위화 - 제7일 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푸른숲 위화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과거를 가진 작가일까.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새삼, 그게 궁금해졌다. 를 읽고 엉엉 울었었다. 언제 그 책을 읽었는지,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오래 전 기억이라 자세하게 떠오르지 않는데, 그 소설을 읽으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은 있다. 내겐 의 절판된 하얀 표지의 책도 있고, 새로 개정된 빨간 표지의 책도 있다. 같은 내용인데 이 책만은 두 권 다 가지고 있다. 한 권도 처분을 하지 못하겠다. 흰색의 조금은 촌스런 절판된 책에 더 정이 가긴 한다. 처음 읽었던 판본이니까. 그렇게 위화의 책을 만난 뒤로 예전에 썼던 책을 읽기도 했고, 후에 출간된 책도 읽었다. 모든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내가 읽은 그의 모든 책은 애정을 가지고 읽었다.. 2013. 9. 14. 형제 - 이광두, 이광두 어디간거야? 형제 1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휴머니스트 몇달 전, 푸른숲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다. 공지영 작가와 함께한 상해 대담 기사에 곧 위화의 새 소설이 한국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식이 없어서 언제쯤 출간되느냐고. 푸른숲에서는 이번 책은 출판사 휴머니스트 사장님에 대한 우정의 표시로 그곳에서 7월 안에 출판될 거라는 답변을 받았다. 올해 봄, 나는 위화의 새 이야기가 너무 그리웠고 8월이 오기 전에 다 읽어버렸다. 책장이 너무나 빨리 넘어져서 다 읽어버렸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위화는 내게 봄과 여름의 경계선을 닮은 작가다.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된 계기가 된 연극 '허삼관 매혈기'도 그때 만났고, 연극이 너무 좋아서 원작을 찾아 읽었고, 그 원작이 너무 좋아서 다른 소설들.. 2007. 8. 4. 여름밤의 행복 원래 여름은 지독하게 싫어했다. 끈적끈적 달라붙는 땀냄새같은 여름. 그런데 점점 여름이 좋아진다. 뭐 여름뿐인가. 봄은 봄이라서 좋고, 여름은 여름이라 좋고, 가을은 가을이라 좋다. 겨울은 말할 필요도 없는 거고. 여름은 지금 이 순간 때문에 좋다. 갑자기 내리는 여름밤의 소나기. 후덥지근했던 공기들이 갑자기 이렇게 촉촉하게 적셔질 때.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바람을 따라 들어오는 여름 내음새. 톡톡 음악소리같은 빗소리. 찬물로 샤워 한번하고 스탠드 불빛만 켜두고 여름밤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순간 정말 행복하구나, 느껴진다. 정말 좋구나, 라고. 하루종일 비가 오다 말고 오다 말고 하는데 자꾸만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생각났다. 지금 OST를 찾아서 틀어놓.. 2007.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