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1 여름의 꽃 어제부터 줄곧 아름다운 날들을 듣고 있다. 오늘 아침에 눈이 내렸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김이 잔뜩 서린 창 밖으로 눈송이 하나가 흩날렸다. 손가락으로 창을 닦아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도 아름다운 날들을 듣고 있었다. 갑자기 친구가 떠올랐다. 내가 여름의 꽃 가사를 보내니 친구는 요즘 계속 눈물이 난다고 했다. 우리는 올 여름, 대학로의 한 극장에 앉아 이 노래를 함께 들었다. 공연 뒤에 비가 왔고, 그 전에는 커피를 마셨다. 여름의 꽃을 반복해서 듣고 있으니, 대학로의 극장 오른쪽 앞자리에 앉아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 우리 둘의 풍경이 그려졌다. 명절 연휴, 진주로 가는 일반 버스 제일 뒷자리 오른쪽에 앉아 차가 막히든 말든 재잘거리고 있는 우리 둘의 풍경이 그려졌다. 고속버스터미널의 .. 2011.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