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41 심야식당 4 - 가을비 내리는 심야식당 비님이 내려주시니 맥주를 샀다. 집에 들어와서는 흰옷들은 손빨래하고, 새로 산 청바지는 세탁기에 돌렸다. 싸구려 옷이라 세탁기에 새파란 물이 가득 했다. 친구는 다음달이 상경한 지 1년이 된다고 문자를 보냈다. 왕십리 버스 정거장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방을 보러 갔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그 문자를 받자마다 다음 달의 날씨가 짐작됐다. 가을비가 이렇게 몇 번 더 내리면, 겨울이 올테지. 그러면 버스 정거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계절이 오겠지. 설거지를 하고, 화장을 지우고, 씻었다. 형광등을 끄고 스탠드를 켰다. 맥주를 (물론 카스다) 한 잔 거품나게 콸콸 따르고 책상 앞에 앉았다. 아, 좋구나. 화요일 밤이다. 은 변함이 없었다. 마스터도 그대로고, .. 2009. 10. 13. 이전 1 다음